- 네이버 댓글 정책과 21대 총선의 상관관계
네이버 댓글 정책의 나비효과, 21대 총선에서 여당에 압승을 안기다?
- 네이버 댓글 정책과 21대 총선의 상관관계
포털 네이버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댓글 정책 변경과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네이버의 나비효과일까.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에 압승을 거뒀다. 이는 네이버의 댓글 정책 변화 등으로 생긴 결과라고 말할 수 없지만, 더불어민주당에 이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점을 개인적인 시각으로 분석해 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 비례의석(더불어시민당) 17석 등 180석을 확보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이후 16년 만에 과반수를 차지하는 1당이 됐다. 이는 1987년 개헌 이래 단일 정당이 180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정수(300명)의 5분의 3에 해당한다. 소위 '슈퍼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언론은 정치를 만든다
대한민국 11, 12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언론을 장악해 정치에 이용했다. 전두환은 집권 당시 언론 보도를 검열했으며, 1980년 2월 보안사 정보처에 언론반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언론통폐합을 통해 손쉽게 언론을 탄압했다. 신군부에 반발하는 뉴스를 통제하면서, 집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
언론과 정치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뉴스는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글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중은 뉴스를 신뢰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믿었다. 매스미디어가 대중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즉각적이고 획일적으로 미치고 있다는 탄환 이론이 이를 입증했다. 정치는 대중에게 신뢰와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정치에서 언론은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정치는 신문들과 방송에만 집중해서 홍보하면 됐었다. 미디어를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로 유명세를 탄 사람이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유명 연예인이나 문인 등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미디어를 통한 명성이 큰 몫을 차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김춘수 시인, 코미디언 이주일, 배우 최불암 등이 있다.
현재 언론은 포털이다
이제 국내 여론을 만드는 언론은 포털이다. 한국 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8명이 포털에서 뉴스를 보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 30% 수치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즉, 국내 정치는 언론이라는 1차 단계보다 2차적으로 뉴스를 보는 실질 플랫폼인 포털이 좌지우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포털 중에서 네이버 뉴스를 보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20년 1월에 뉴스를 볼 때 주로 이용하는 포털 사이트가 무엇인지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한 결과, ‘네이버(NAVER)’가 4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음(DAUM)’이 22.8%로 2위를 기록했다.
또 해당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뉴스 이용자 중 보수야당 지지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부정 평가층, 새보수당·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2위 ‘다음’을 크게 앞섰다. 중도층(47.7%)과 보수층(39.8%), 문재인 대통령 국정 부정 평가층(44.6%), 새로운보수당(46.1%)과 자유한국당(43.6%) 지지층, 무당층(55.5%)에서 ‘다음’에 크게 앞선 1위로 조사됐다.
‘다음’은 진보층이 보는 포털 사이트라는 말다운 결과가 나왔다. ‘다음’은 여권 지지 성향의 진보층, 문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네이버’와 공동 1위로 나타났다. 진보층(다음 36.0% vs 네이버 36.9%), 문재인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층(34.0% vs 38.5%)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6.5% vs 36.3%)에서는 ‘네이버’와 비율이 같았다.
네이버 정책이 가져온 나비효과?
21대 총선 전 네이버가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프로필 사진, 댓글 작성 내역 등을 모두 보여주면서 보수층의 댓글 활동이 주춤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데이터랩의 댓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새 정책이 발효된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1일까지 2주간 하루 평균 네이버 뉴스에 달린 댓글 수는 52만 3,682.4개로 직전 2주(64만 6,602.1개)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댓글 작성자 수는 하루 평균 22만 2,682명에서 20만 296명으로 감소했다.
네이버 댓글 정책은 보수층 지지 여론 형성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에는 지지당이 아닌 반대당을 비방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게 통상적이다. 이는 무당층이나 중도층의 표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될 수 있다. 2018년도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뉴스와 댓글을 접한 이용자 4명 중 1명꼴로 뉴스를 보기 전과 후의 생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댓글 내 다수 의견과 베스트댓글(베댓)의 내용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바꿨고, 베댓보다는 다수 의견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에서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았던 보수층이 소극적으로 변화면서, 반대로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줬을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 19 여파로 정부의 대처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정부가 대처가 늦었다는 등 부정적인 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이 정부의 코로나 19 대처에 긍정적인 평가를 다룬 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여당까지 이어졌고, 이번 21대 총선 결과를 나왔다고 보인다. 보수층의 소극적인 비방 댓글이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뉴스를 네이버와 다음에서 보면, 댓글에 대한 내용이 포털 사이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비방적인 댓글이, 다음에는 칭찬하는 댓글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다. 어느 날, 지인이 ‘그 사건의 주인공’이 ‘어떤 연예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떤 뉴스에도 그 연예인이 그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내용은 없었다. 그 지인은 댓글을 보고 내게 말한 것이다.)
[참고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