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 사재기 의혹으로 본 <비욘드 뉴스>

‘지혜의 저널리즘’ 시대, 미디어의 생존 / 보도자료 작성법_콘텐츠 발굴

by 하늘바다시인

‘볼빨간사춘기 음원 사재기 의혹 부인’ 2020년 4월 8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뉴스 중 하나입니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이기광 등이 음원 순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볼빨간사춘기 소속사인 쇼파르뮤직 측은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고 국민의당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볼빨간 사춘기1.jpg 사진ㅣ'레드 플래닛(RED PLANET - JAPAN EDITION)' 커버

이날 국내 대표적인 포털인 네이버, 다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도 해당 사건을 다룬 기사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간지, 연예 및 스포츠매체 등 수많은 언론사가 ‘볼빨간사춘기 음원 사재기 의혹 부인’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최소 100 꼭지 이상 관련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들 기사의 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어떤 기사는 복사해 붙여놓은 듯 똑같습니다.


가끔 포털에서 뉴스를 클릭해 읽다 보면, “왜 이리 볼만한 뉴스가 없지?”라고 혼자 중얼거릴 때가 있습니다. 어떤 소식에 관련해 많은 미디어가 제목만 다른 내용이 거의 같은 기사를 썼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보고, 어떤 이들은 “나도 기자 하겠다.”, “기레기 일 좀 해라.” 등 비난을 합니다.


그렇다면, 왜 기자들은 이런 비난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사를 쓸까요? 이는 미디어의 수익과 연관이 있습니다. 트래픽 즉, 많은 독자가 기사를 보면 볼수록 온라인 광고비가 많아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빠르게 많은 기사를 내보내야 합니다. 즉, 기자는 기사를 빠르게 쓰는 방법인 6하 원칙(5 W1 H)을 사용해 사실(팩트)만을 전달합니다. 이에 어떤 소식에 대한 다양한 미디어들의 기사들이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기레기’라는 칭호를 벗고 싶은 기자는 새로운 사실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볼빨간사춘기’ 소속사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거나, 국민의당 측이 사재기 의혹을 주장하는 근거에 대해 물어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사재기를 대행해주는 마케팅 업체를 취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이런 취재를 하는 미디어는 드뭅니다. 신속하게 보도하기 위해 빠르게 획득한 사실만을 기사화해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자 시절 기업 보도자료를 받으면, 다른 방향으로 취재를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뉴스거리가 있는데, 하나의 기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특정 분야는 기자인 저보다 전문가적인 시각을 가진 블로거가 더 좋은 글을 쓴다는 사실에 기자의 긍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수많은 언론사가 탄생했습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10대 일간지나 주요 경제지나 전문지만 존재하는 시대는 사라졌습니다. 무수한 미디어가 등장했고, 하루에 수십만 건 정도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기사가 많습니다. 한 마디로, ‘풍요 속에 빈곤’입니다.


이를 보고, <비욘드 뉴스> 저자인 미첼 스티븐스는 지혜의 저널리즘이란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단순 사실 보도가 아니라 어떤 현안에 대한 지식, 이해, 설명, 심지어는 자신 의견을 덧붙이라고 합니다. 기존 언론사들이 했던 특종, 경제, 탐사보도 같은 형태도 이에 포함됩니다. 이를 위해 미첼 스티븐스는 6하 원칙의 기본인 5W를 5I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누가 Who, 언제 When, 어디서 Where, 무엇을 What, 왜 Why 같은 단순 사실 보도에서 교양 있고 Informed, 지적이면서 Intelligent, 흥미롭고 Interesting, 통찰력 있고 Insightful, 해석적인 Interpretive 기사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소형 미디어일수록 5I에 집중하는 게 포화 상태인 언론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형 언론사가 쏟아내는 똑같은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무의미합니다. 특정 분야를 쓴 기사를 한 곳에 모아놓은 사이트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볼빨간사춘기에 대한 사재기 부인에 대한 단순 기사가 아니라 국민의당이 주장한 근거를 판단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사가 아니라, 기자만이 쓸 수 있는 기사를 써야만 ‘기레기’가 아닌 ‘기신(기자+신)’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과 기관을 홍보하는 담당자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의 자료로 활용하는 보도자료를 6하 원칙과 더불어 ‘지혜의 저널리즘’를 적용하면, 경쟁사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5W와 함께 5I도 고민해 홍보를 하는 관점을 가지길 바랍니다. 예로, 유명 커피 브랜드의 로고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보도자료로 작성해 미디어에 배포하면 어떻게 될까요? )


■필자의 미디어&언론홍보 서적/동영상 강의


[언론홍보 서적] 고객은 이런 뉴스를 검색한다 / 온라인 언론 홍보를 활용한 마케팅 비법

http://www.yes24.com/Product/Goods/75185421?pid=123482&cosemkid=nc15622188523700975


[언론홍보 동영상 강의] 베어유 ‘콘텐츠 마케터가 꼭 알아야 하는 언론홍보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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