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가 정해놓은 나의 길

새로운 도전

우연인지 운명인지 기간제교사 지원 면접에서 모두 떨어졌다.

무려 6군데나 면접을 보고 왔는데, 다 떨어졌다. 나름 우리 동네에서 잘 나가는 학교들이었다.

ㅇㅇ자율형공립고, ㄷㄷ자율형사립고, ㅎㅎ고, ㅂㅂ고, ㅁㅁ고



예전에 임신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계약 연장이 안됐던 학교에서 같이 일했던 수학선생님은 처음 면접 본 곳에 합격했다. 그곳은 나도 면접 본 ㅂㅂ고였다. "언니가 왜 떨어지지? 애기 있어서 그런거 아니에요?"라는 말이 걱정 같이 그리고 놀림 같이 들렸다. 분명 이상하다는 뉘앙스였다.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지만, 영영이(아기 별명)가 걸림돌이라는 생각을 잠시 하고 지웠다.



사주 상 올해부터 대운이 바뀌어서 기존과는 다른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도 지원한 모든 곳에서 탈락 소식을 들으니 충격이 심했다. 사주가 이런건가 싶기도 했고. 너무 들어맞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지난 10년간은 내 대운으로 정관이 들어와서 기관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대운이 나와 충도 있고 파도있고 역마살이라 한 곳에 묶여 있지 못하고 옮겨다니는 기간제교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올해부터 10년은?

정재가 들어와 그동안 공부하고 준비했던 것들이 실제 수익이나 결과로 연결되는 운이고, 상관이 들어와 기존의 틀(조직)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발휘하거나 새로운 사업적 시도, 창작 활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난 뭘해야 할지 여전히 모르겠는걸?



그렇게 2026년 1월을 보냈다. 그리고 2월 입춘이 지나자마자 왠지 모를 고양감이 밀려왔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국가기술자격증 딴 것으로 pdf를 만들어서 팔아볼까?

수학학습 태도를 평가해서 분석해주는건 어떨까?

부모님 밭에 놀고 있는 땅을 경작해볼까?

내가 즐겁게 했었던 경매를 열심히 해볼까?

와플장사를 해볼까?



그러다 남편과 차타고 지나가는 길에 침대가게가 보이길래,

"침대나 팔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다 일을 구해서 살까?"

라고 물었다. 불안정한 삶 말고 안정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갈망이 컸던 탓일까?

나에게도 무언가가 주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하도 옆에서

"나 뭐하고 살까? 어떻게 살까?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이야기 했더니 돌아오는 남편의 한 마디가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카페는 왜 한다는 말 안하는지 궁금해. 보통 사람들은 카페하고 싶어하짆아."

"그건 딱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들어."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리고 인공지능과 남편과의 상담 끝에 결정한 것이 있다.

일단 pdf 만들어서 팔아보는 것, 그리고 수학학습 태도 분석 리포트를 발행하는 것.

이 두가지로 한 번 돈을 만들어보자 마음 먹었다.



앞으로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가보자!

지난 10년 사주가 이렇게 잘 맞았다면 앞으로 10년 나 돈 번다잖아!! 그럼 너무 행복하지!! 오예~

난 내 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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