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보다 카페, 아이들은 자유 어른들도 자유
쇼핑보다 카페
아이들은 자유
어른들도 자유
설 명절이면 모두 모이는 우리 4자매 가족
조카들까지 온 가족이 다 모이면 제법 북적북적해진다.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게임하고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큰형부가 다 같이 아울렛에 가자고 했다. 계속 집에만 있었으니 다 같이 밖에서 바람이나 쐬자며. 그렇게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여주신세계아울렛으로 차 두 대가 출발했다.
우리 가족에게 아울렛은 그저 쇼핑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쇼핑은 그저 거들 뿐. 대부분의 경우 그냥 일상 탈출의 공간이다.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출출하면 간식을 사 먹는 곳. 아이들이 키즈카페에서 노는 동안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그시간 만큼은 아이들은 자유가 되고, 어른들도 자유가 된다.
요즘엔 아울렛에 플리마켓도 자주 열리는 것 같다. 사실 실제 플리마켓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만든 액세서리, 가방, 공예품, 보세 옷 등 다양한 품목을 가판에서 판매한다. 아울렛 하면 명품점이나 일반 브랜드 제품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제는 보세 제품도 공존한다.
음식 또한 아울렛에 입점한 식음료 프랜차이즈 뿐 만 아니라 푸드트럭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록 우리는 그냥 푸드 코트에 가서 먹긴 했지만 날씨가 풀리면 밖에서 푸드 트럭에서 해결해도 좋을 것 같다.
과거 아울렛이 브랜드 쇼핑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즉 볼거리, 먹을거리에 집중하는 것 같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방안일까? 나들이 겸 와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값비싼 명품은 아니지만 가판에서 소품도 사고, 나이키에서 운동화 득템에, JAJU에서 가심비 생활용품까지....
우리에겐 나름 알차고 즐거운 주말여행이 되고 아울렛 측에서는 어찌 됐건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으니 매부 좋고 누이 좋은 것!
아마 이곳 매장 중에서
스타벅스가 제일 장사 잘 될걸?
아울렛에 오면 우리끼리 늘 하는 말이다. 사람들이 쇼핑은 안 해도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씩은 꼭 마시니까.
매번 가도 카페는 항상 만석이다. 이번에도 자리싸움하느라 진땀을 뺐다. 주변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겨우겨우 의자를 끌어와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여유롭게 커피 마시기는 보기 좋게 실패다.
그래도 명절 내내 기름 냄새 맡느라 속이 느글거렸던 우리 가족, 잠시나마 바깥바람을 쐬니 상쾌했다. 그 바깥바람이 미세먼지라는 게 함정이지만...
그래도 올 한 해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우리 가족의 아울렛 나들이는 계속될 예정이다.
위의 내용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일 뿐 아웃렛을 찾는 모든 사람의 경우를 대변하지 않는다. 구*, 입*, 몽* 등 명품 브랜드의 매장 앞에는 늘 긴 줄이 이어져있고 여전히 아웃렛에는 명품과 브랜드 옷을 사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웃렛을 비롯한 모든 쇼핑몰의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는 큰 틀 아래 서민 친화형이 되든가, 럭셔리형이 되든 가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번 소공동 롯데 본점에 갔을 땐 가정용품 코너 전체가 프리미엄 스타일의 편집숍으로 꾸며져 있었다. 중저가형의 JAJU, 이케아에 대항한 롯데 본점의 특성을 살린 차별적 마케팅으로 보였다.
어찌 됐건 여가, 여행, 쇼핑에 대한 고객들의 관점이 변하고 있다. 해외여행 정도 되어야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봤자 일 년에 한두 번일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멀리 여행 가지 않더라도 스타필드, 아웃렛 등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을 즐긴다. 온전한 휴식보다는 어디라도 가서 보고 즐겨야 알차게 쉰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사람들의 근교 여행, 일상 탈출, 나들이의 개념을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