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SBS에서 〈최후의 제국〉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습니다. 제작진은 남태평양의 아누타라는 작은 섬의 독특한 사회 공동체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이 섬에 가는 방법은 10m 정도 크기의 돛단배를 3일간 타고 들어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지금이야 항법의 발달로 GPS를 활용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만 이 섬은 지름이 1km도 안 되는 워낙 작은 섬이라 지도에 잘 나타나지 않아서 GPS로 위치를 잡기도 어렵습니다. 어선보다도 작은 돛단배로 3일간 지도도 없이 남태평양에서 어떻게 섬까지 갈 수 있을까요?
모펫은 아누타 섬의 가장 훌륭한 항해사입니다. 그는 캄캄한 밤의 바다의 배 위에서 태연하게 “별을 보고 가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삼촌에게서 별을 보고 바다를 가는 전통 항해술을 배웠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그에게 GPS와 같습니다. 별을 보고 방향을 찾아가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 위를 정확하게 도착합니다. 그에게 망망한 바다가 주는 불안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누타 섬의 어린이들에게 조그마한 섬을 떠나 눈 앞에 보이는 광활한 바다를 자유롭게 다니는 모펫은 선망의 대상입니다. 모펫은 아누타 섬의 어린이들에게 배를 타는 법을 알려주기 전에 바다 위의 길을 읽는 법을 먼저 알려줍니다. 별을 통해 방향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굳은 날씨로 별이 안 보일 때면 손을 바다에 담궈 파도를 읽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배운 후에야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개척해가는 길도 이런 항해와 같습니다. 드넓은 가능성을 지닌 바다를 가기 위해서 방향을 알려주는 별을 읽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목적지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돛단배도 필요하고 항해에 필요한 체력과 식량과 물도 필요하죠. 인공지능 진로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도 살펴보고,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항법, 키워야 할 역량, 다양한 목적지 등을 앞으 살펴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