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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진로] 2. 철학과 윤리

인공지능과 다양한 진로 - Part 1

by 코딩하는 수학쌤

인공지능과 다양한 진로 - Part 1

실제 학교에서 진로 지도를 하다 보면 교사와 학생 모두 전공에 대한 지식이 막연할 때가 많습니다. 교사도 해당 교과와 관련이 없는 전공에 대해서는 전공 안내 책자 혹은 지인 및 졸업생의 이야기 등 간접 경험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들도 그런데 학생들은 더욱 전공에 대한 지식이 좁은 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학과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내용을 배우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각 전공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와 일부 전공에서는 어떤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지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철학과 윤리

철학이라는 용어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합니다. “너는 철학이 분명하구나.”라던가 “우리 사장님은 경영 철학이 확고하다.” 등과 같이 사람의 행동을 결정짓는 가치관을 가리켜 철학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철학이라는 용어는 우리 이상 가까이에 있죠. 하지만 학문으로서의 철학은 좀 생소합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유명한 격언들이 있지만 철학이 어떠한 학문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 용어와 달리 학문으로서의 철학과 윤리학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하여 탐구합니다. 철학에는 형이상학, 윤리학, 미학, 정치철학, 종교철학 등 여러 분야가 있고, 주로 다루는 내용에 따라 크게 존재론과 인식론으로 나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존재론은 ‘존재하는 것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고, 인식론은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할 때, 이 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를 묻는 분야입니다. 즉 철학은 ‘있다'와 ‘안다’의 의미를 살펴보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학은 우리 개인의 삶이나 사회의 모습에서 What, how, why를 끊임없이 던지고, 현상의 원인을 찾아가는 매우 중요한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타고 가던 자동차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그 문제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어떠한 병리적 현상이 발견되었을 때 철학을 통해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와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학이 세상의 변화를 이끈다면 철학은 세계를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나 사회의 변화가 공동체에 바람직한지를 점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 공학, 유전 공학은 인간에게 대체로 유익하지만, 연구와 실험의 범위와 한계가 없다면 우리에게 큰 해악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 윤리학자들은 올바르지 않은 연구 활동이나 생체 실험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적절한 한계와 범위가 필요합니다. 강한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간에게 무조건적인 유익이 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윤리적인 성찰과 고민이 없다면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존엄성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학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질은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철학은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인지 질문하는 역할을 합니다.


JYP 박진영 대표의 10년 전 미뎀 컨퍼런스의 사례를 보면 그는 인간에 대한 분명한 철학적인 고민이 있었습니다. 기술은 점점 변해가고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법은 변해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스타를 원한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었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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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북쪽의 레드 우드 국립공원의 나무들은 60-70m이 이르는 높이만큼 성장합니다. 나무들이 초속 50m~100m의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태풍을 견디면서 오랜 세월을 보존하며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뿌리에 있습니다.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견고하게 서로 얽혀 튼튼하게 잡아주기 때문이죠. 인공지능 시대에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회의 모습도 빨리 변화할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에서 철학은 사회가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튼튼하게 중심을 지키는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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