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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진로] 4. 정치 외교학

인공지능과 다양한 진로 - Part 1

by 코딩하는 수학쌤

인공지능과 다양한 진로 - Part 1

실제 학교에서 진로 지도를 하다 보면 교사와 학생 모두 전공에 대한 지식이 막연할 때가 많습니다. 교사도 해당 교과와 관련이 없는 전공에 대해서는 전공 안내 책자 혹은 지인 및 졸업생의 이야기 등 간접 경험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들도 그런데 학생들은 더욱 전공에 대한 지식이 좁은 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학과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내용을 배우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각 전공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와 일부 전공에서는 어떤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지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4) 정치 외교학


정치와 외교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폭넓게 이야기하자면 정치는 인간의 사회적인 행동을 철학, 역사, 통계 등으로 분석하는 학문이고, 외교는 국가간의 관계 구조, 흐름 등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법이 사회의 규칙과 건강한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여러 집단의 행동, 특징을 다양하게 이해하고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정치 외교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 개인과 사회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역사적으로 집단이 형성이 되면서 정치가 이루어져왔고, 국가가 만들어지면서 외교가 생겨났습니다. 외교는 단순히 나라간의 교류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나라의 흥망성쇄를 결정짔기도 합니다. 시대에 뒤늦은 대처와 시대 착오적인 정치 판단으로 쇄락의 길을 걷기도 하고 강대국들에게 수탈을 당하거나 이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각 시대마다 권력을 결정짓는 기술력이 있었습니다. 고대 문명에서는 석기, 청동기, 철기를 겪으면서 농기구와 무기의 소재가 발전했고, 각 사회가 사용하는 도구의 발달 수준에 따라 농기구, 무기의 질이 달라졌죠. 이 차이는 군사력, 농업 생산량, 인구 등에 영향을 미쳤고 국력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대항해시대에는 항해술과 함포, 총 등의 무력이 중요했습니다. 항해술로 인해 먼 바다까지 나가 무역을 하거나 경제적 가치가 있는 향신료, 사탕수수, 금 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앞선 군사력으로 원주민, 해당 지역의 국가를 제압할 수 있었죠. 근대까지 넘어올수록 눈에 보이는 돈, 자원 등과 같은 눈에 보이는 물질 자원이 국제 사회의 권력을 주도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이 새로운 권력의 동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권력의 주체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국가 위주로 권력이 형성되던 옛날과 달리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새로운 권력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능력, 데이터 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전략과 투자, 데이터 확보, 기술 환경 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 및 관련 법 제정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외교학 분야에서 국제 사회의 패권을 잡기 위한 기술력 확보, 국가의 이익과 관련한 인공지능 국제 규범 마련 기준,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점유로 인한 새로운 영향력(권력), 데이터 확보와 개방 정책 등을 인공지능과 연관시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정치적, 역사적 관계 외에도 인공지능의 잠재력과 다른 나라의 인공지능 관련 정책, 발전 상황과 그 배경 등과 같은 부분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vZUDrqtCTwkHeK5NAAX20eV0bd2HLpe30iqh5fbpFAPcp1zM4XpB6g4kVYNZj_IKKNbq2kJBLExy5eSAvLIlm7pNKQggJZOcP7uYTiHxHKZ6_JLnPCmFoUDqS9JwzlYCMo7w-X87 점점 양극화되는 정치 성향. 감청색 민주당, 붉은 색 공화당. (이미지 출처 : pewresearch)


인공지능이 정치에 끼치는 영향과 문제점에 대한 우려도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편향성 혹은 제한적인 정보를 계속해서 추천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을 제한하는 알고리즘 등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학습하고, SNS나 뉴스에서 데이터와 연관된 내용이나 기사를 계속해서 추천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균형있는 정보를 접할 수 없고, 비슷한 정보에 계속 노출되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없고, 세뇌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pewresearch에 따르면 실제 미국 대선에서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중도층이 점차 사라지고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양극화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보는 진보의 입장을 계속 접하게 되고, 보수는 보수의 내용만 접하다보니 서로 타협을 하는 공간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선택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영향이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치우친 기사 및 내용 노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도 알고리즘의 편향으로 인해 특정 성향의 뉴스가 많이 노출되는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 5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포털 알고리즘 관련 공청회'에서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배치 알고리즘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 공청회에서는 "포털 뉴스가 편향된 상태로 네티즌들에게 제공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되었고 심지어 포털이 뉴스 편집권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이슬람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의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퍼지게 되었고, 결국 로힝야족을 공격하거나 내쫓는 일들이 계속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편향된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정치에 미치게 되는 영향, 인공지능을 민주주의에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방법 등이 계속해서 연구되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각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의 현실 인식이나 여론 등을 쉽게 만들어갈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치와 인공지능의 기법, 기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지, 건강한 민주주의와 공정한 정치 참여의 보장을 어떻게 이루고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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