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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진로] 5. 경제학

인공지능과 다양한 진로 - Part 1

by 코딩하는 수학쌤

인공지능과 다양한 진로 - Part 1

실제 학교에서 진로 지도를 하다 보면 교사와 학생 모두 전공에 대한 지식이 막연할 때가 많습니다. 교사도 해당 교과와 관련이 없는 전공에 대해서는 전공 안내 책자 혹은 지인 및 졸업생의 이야기 등 간접 경험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들도 그런데 학생들은 더욱 전공에 대한 지식이 좁은 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학과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내용을 배우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각 전공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와 일부 전공에서는 어떤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을지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5) 경제학


경제학은 좁게는 인간 사회의 경제 현상을, 넓게는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분배할 것인지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사회의 모든 결정 과정에는 어느 정도의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에서는 의사결정의 합리화와 효율성을 중요하게 추구합니다. 경제학을 통해 우리는 인간 생활과 의사결정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제의 주체는 개인부터 가정, 기업, 국가 등과 같이 다양합니다. ‘아껴야 잘 산다.’라는 원칙은 개인이나 가정에서는 유용할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는 국내 소비 시장 위축을 불러와 경제가 침체되는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학에도 경제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다양한 경제 이론이 연구되어 왔습니다. 미시경제학은 각 개인이 모여 이루게 되는 시장 경제의 작용 원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을 다룹니다. 반면 거시 경제학은 국가 차원에서 경제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경제 내용을 다룹니다. 국가를 넘어 국제 무역 이론 및 국제 금융 이론 등을 배우는 국제 경제학도 있습니다. 통계학, 수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경제 자료를 분석하고 이론을 검증하는 계량 경제학 또한 경제학의 중요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최근 경제학 분야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0년 전미 경제학회(ASSA)에서는 경제학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통계적인 방법을 주로 쓰는 계량경제학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방법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전체 데이터를 다루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자료를 표본으로 추출하여 전체를 예측하고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와 관련한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었고,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했으며 인공지능을 통해 샘플이 아닌 모집단 전체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전 애시 스탠퍼드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편의점의 소비자를 상대로 오랜 기간 빅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기존의 이론과 맞지 않은 많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비록 비용 측면에서 여전히 표본을 다루는 것이 유용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경제학 분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대학 과정에서는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과정을 배우지만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면 경제학 내 인공지능을 함께 다루는 세부 전공 분야가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경제 대학원에서는 인공지능 경제라는 세부 전공이 개설되어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기초적으로 파이썬, 경제수학, 기초 통계, 인공지능 경제 입문과 같이 코딩과 수학, 통계, 인공지능 기초를 배운 후 파이썬을 이용한 금융 빅데이터 분석, AI 금융, 파이썬을 이용한 경제 정보 분석, 핀테크 산업과 프롭테크 등과 같이 인공지능과 결합한 경제 과목을 배웁니다. 마치 통계가 다양한 학문과 함께 어우러져 활용되었던 것처럼 이제는 인공지능이 경제의 다양한 분야와 함께 어우러져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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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심한 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로봇(Robot)과 투자자문 전문가(Advisor)의 용어가 합성된 로보 어드바이저는 각종 경제 지표와 과거 주가 등을 분석해 투자 전략을 작성하고 고객의 성향에 맞춰 투자 의견을 제시해줍니다. 2020년 자신을 6배로 불렸던 로보 어드바이저 업계 1위 파운트는 약 5만 개가 넘는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최적의 금융 비율을 찾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불릴레오’는 특정 테마 안에서 인공지능을 학습시키기도 합니다. 아직 로보 어드바이저는 도입기이며 수익률이 모두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꾸준히 성능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학과를 졸업하면 주로 정부와 공공기관, 경제 분석 및 관리자, 연구원 등의 길을 걷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행정분야, 금융 분야, 경제 분석 분야와 같은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많이 중요할수록, 불확실성을 많이 다룰수록, 변화에 빨리 대처해야 하는 분야일수록 인공지능은 유용한 기술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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