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얄팍한 내 생각
비밀의 숲 시즌1,2는 끝까지 시청자가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들었다. 대사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집중했고, 일주일을 기다리는 보람이 있었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이 하나의 퍼즐로 완성될 때 어색함이 없었다.
한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끔 극을 어색하게 하는 대사나 행동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이런 내용들을 답습이라도 하듯 이곳저곳에서 비슷한 장면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때 " 아니, 저게 언제 적 드라마야? "라고 실망하고 난감해한다. 그리고 드라마와 결별을 선언한다. 물론 드라마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극적으로 표현해야 하니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어쩌면 내 눈에는 구태의연하고 식상한, 그리고 예측 가능할 지라도 이 또한 필요한 장면일 것이다. 단지 내가 보아왔던 옛날 드라마에서 찾아본 뻔한 장면을 골라보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넓은 의미에서 클리셰라고 표현했다.
긴장감과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스토리라면 클리셰쯤이야 okay~
1.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은 단체여행이나 캠프를 종종 간다. 그곳에서 그룹을 이탈한 경우는 반드시 죽는다. 겨우 도망가려는데 차 시동이 말썽이다. 또는 이미 타이어에 누가 손을 댔다.
2. 한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장면 중, 납득 안 갔던 부분들이 있다.
스트레스받은 여자들은 왜 꼭 양푼이 비빔밥을 먹을까? 이는 개인의 식성과 관계가 있다고 넘길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생기기도 하지만, 화나고 지친 주인공들이 갑자기 부엌에서 그것도 커다란 세숫대야 같은 용기에 이것저것 쏟아붓고 먹는 데,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3. 아무 데서나 서류 던지고 물세례나 뺨을 갈기는 것은 지금도 여전한지 모르겠다. 소위 싸다구, 싸대기의 변천사까지 나왔다고 들었다. ( 김치, 스파게티, 삼겹살 싸대기로 응용)
실제로 사람들이 함부로 물건을 던지거나 뺨을 후려갈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회사나 단체모임에서 단 한 번도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다. (길에서 멱살 잡고 대치되는 상황을 본 적은 있다.)
4. 주인공들이 뒤늦게 깨닫는 장면이 늘 비슷하다. 운전대를 획 하고 돌리는 것. 왜 맨날 늦어!
그리고 찾아가는 장소로 공항이 최적인가? 상대방이 입국 심사대로 가기 직전에 도착, 아무개의 이름을 부른다. 또다시 대책 없이 해피엔딩......
5. 함께 차 안에 있던 커플이 심하게 다투다, 여자가 아무 데나 내려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어떻게 다시 돌아가려고? 그것도 휑한 도로변에. 한 가지 교훈을 얻는다면,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자. ( 떠난 차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
6. 늘 한발 늦는 형사와 경찰은 이제 너무 익숙하다. 아니면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세주처럼 등장 (사실 이렇게 하면 극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7. 사고가 날 것을 암시하지만 주인공은 전화를 두고 간다. 꺼져있거나. 24시간 스마트폰에 붙어살더니 왜...!
8. 요즘도 형사들이 가죽점퍼나 버버리 코트만 고집하는 건 아니겠지? 근데 보기는 좋다.
그리고 속는 사람은 매일 속는 데, 착한 사람을 너무 바보로 만들지 말기를 please~.
*클리셰: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
진부한 표현 혹은 상투구를 칭하는 비평 용어. 원래 인쇄에서 사용하는 연판(鉛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였지만 판에 박은 듯 쓰이는 문구나 표현을 지칭하는 용어로 변했다. 영화에서 사용될 때 역시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쓰여 뻔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나 캐릭터, 카메라 스타일 등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반복적인 특성을 지니지만 반복된다고 하여 모두 클리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사전> 인용
*영화의 클리셰를 조목조목 잘도 골라낸 책*
듀나의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특정작품을 비난, 비판할 생각은 전혀 없다.
반드시 필요한 장면인데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