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좋아서 하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한다.
나는 블로그에 비공개 일기를 꾸준히 써왔다.
어렸을 때부터 글 읽기와 쓰기 모두 좋아했는데, 주로 읽기에 매진했지만 쓰기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자발적인 글쓰기가 좋은데, 보여주기 식 일기는 너무 싫었고, 친구들과 선생님께 편지(크리스마스 카드) 보내는 일이 가장 즐거웠다.
책 읽기도 절대 끊지 않는 데- 화가 나서, 답답해서 닥치는 대로 읽었던 적도 많다.- 한 끼 굶으면 큰일 나는 것처럼 그저 손에 쥔 채 몇 장이라도 읽는다. 그리고 새로운 습관이 생겼으니, 브런치 타임에 브런치 매거진을 훑어보는 일이다. 오늘은 어떤 글이 펼쳐졌나 하며 글을 고르는 맛을 즐긴다.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슥슥 넘기는 기분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다 독특한 제목이나 내 관심사라 생각되는 글을 선택하고, 누른다. 또 일면식도 없지만, 글로 만났던 작가들- 좋아요를 누른 리스트를 보며- 의 글은 꾸준히 찾아본다. (늦게라도 반드시 찾아 읽을 생각이다.)
그들만의 색깔과 표정이 생생해서 좋다.
역시나 글에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성향이 드러난다. 물론 그게 100% 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가끔 글쓴이를 실제로 만나면 정반대의 성향으로 놀라곤 하는 데, 그게 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고로 에세이에 담긴 화자는 자신이 가진 캐릭터의 재구성이라 여기게 되었다. (부분이자 가장 특화된 성향?)
무엇보다 내가 가장 놀라는 것은 *관심사를 일관성 있게, 매끄럽게 잘 적은 글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한 권의 책이 탄생하게 되겠지. 그리고 아무리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고 하지만, 어줍짢은 인용이나 조합이 아닌 자신이 소화해 낸 문장들이라는 걸 알게 되면, "동감"은 못하더라도 "공감"은 하게 된다. 결국 나도 모르게 "좋아요"를 누르고 만다. 절대로 무성의한 "좋아요"는 아니다. 더 나아가 가끔 오지랖을 떨고만다. 내가 본 영화, 책, 여행지 같은 내용이 나오면 꼭 한마디를 흘리게 된다. 평소에는 누가 옆에 와도 모를 정도로 무신경한데 좋아하는 것들만 보면 감성이 발동하나보다.
그럼 나는 무슨 글을 쓰고 있을까.
내 글을 다시 읽었는데, 이런! 오타가 나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오타인데... 우선 비문과 오타라도 없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철칙인데. 나름 오타 발견 전문이라고 자부했거늘. 의심하고 또 의심하자.
그런데 마지막 수정 후 맞춤법 검사를 눌렀을 때, 분명 오류가 없습니다라고 해서, 믿고 발행했는데 왜?
어쨌든 오타는 안돼.
그리고 좀 더 줄여보고 싶다. 간결한 문장에서도 핵심이 드러나게 만들고 싶다.
길이로 치자면 하이쿠까지 가보는 건 어떨까? 어이쿠, 꿈이 크~다.
간단명료한 것도 좋지만 너무 딱딱하고 숨찬 글보다, 감정과 감성이 묻어나길 원한다. 에세이라면 더욱.
그리고 자뻑에서 타뻑까지 (자신도 감동받고, 타인의 공감까지 끌어내는) 만들려니, 아주아주 갈 길이 멀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글을 쓰다 보면 또다시 뭔가 벽에 부딪치고 다시 고민하게 되고...
시작은 거침없이 하면서, 현실을 알고 나면 주저하고, 그래도 또다시 해 보려 하고...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 좌절하지는 않는다. 뜸 들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뭐.
글쓰기가 전업이 아닐지라도, 평생 쓰는 일은 계속할 생각이다.
뜬구름 잡듯 시작한 일이지만, 뜬 구름을 잡을지 또 모르잖아. 구름도 잡고, 별도 달도 잡을지 누가 알겠냐고~.
* 나는 이 곳에서 다양한 만남을 가진다. 어떤 이의 그림에서 "줄리언 오피"를,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알랭 드 보통"(책)과 재회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작품들에서 받았던 뭉클했던 감정을 재확인하며 기뻐한다.
한 마디로 세렌디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