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며 빵을 굽다

일과 삶의 방식에 대한 균형 찾기

by 깔깔마녀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달의 움직임에 따라 20일간 빵을 굽고,
10일은 여행을 떠나는 어느 빵집 주인에게서 일과 삶의 의미를 찾다."


제목: 달을 보며 빵을 굽다
출판: 더 숲
저자: 스카모투 쿠미



일본 효고현 단바시에는 "히요리 브롯 Hiyori Brot"이라는 빵집이 있다.


이곳의 주인 쓰카모토 쿠미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재료를 빵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빵과 모양은 같지만, 빵 하나가 탄생하기까지 스토리가 담겨있어 특별하게 느껴진다. 달의 주기에 따라 20일간 빵을 만들고, 그 이후 10일은 빵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 찾기 여행을 떠난다. 전국 각지의 재료들을 수배하고 이들과 잘 어울리는 빵을 구상하는 시기다.


빵사이자 저자는 도쿄 세타가야의 베이커리 시니피앙 시니피에에서 빵을 배웠고, 독일도 여러 차례 오가며 빵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 무엇보다 자신이 만든 빵이 버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빵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후 자신의 가게 <히요리 브롯>을 만들게 된 후에도 박리다매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유기농 재료, 무농약 제품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되, 생산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무농약을 고집할 순 없었다. 이는 함께 생산하는 사람들의 지속적인 수입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기농 빵을 파는 곳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적자운영으로 너무 빨리 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보며, 좋은 빵을 팔더라도 이윤추구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달았고, 결국 좋은 재료를 구하고 빵과 잘 어울리게 배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생산자와 연대하고 상생하는 것을 사업 마인드로 갖게 되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빵을 만드는 사람이 제조부터 판매까지 모든 역할을 맡아하기 때문에, 하루에 14건 이상 배달하지 못한다는 점, 대기자가 너무 많아 오랫동안 기다려야 겨우 맛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등이다. 우리 돈 약 50,000원으로 7종류의 빵을 살 수 있고, 대기자가 많아 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여전히 주문이 쇄도할 정도라고 한다.


이곳의 빵을 먹을 수도 없고, 대기할 생각도 없지만 자신의 행복을 터득하고 열심히 사는 또 한 명을 만나게 된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빵에 대한 철학과 신념, 함께 빵을 만드는 생산자들과의 인연, 자신이 일하고 머무는 단바에 대한 애정, 그리고 빵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 등이 워낙 확실해서 내게도 그 에너지가 전해지는 듯했다.


참고로, 그녀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혼자만의 노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도움, 즉 환경(물리적, 정신적 지지 등)도 분명 큰 몫을 했음이 분명하다.

25kg 밀가루 포대를 수십 번씩 옮겨야 하는 데 체력이 약한 저자를 본 세프가 돈가스 집에 데려가 밥을 먹게 했던 일
몸에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이려고 밸런스 있는 식단을 제공하는 회사의 방침 등






20대에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일하면서 틈틈이 하고 싶은 것들을 시도했는데, 제빵은 정말 불가능한 영역이었고-허리가 나가는 줄 알았던- 결국 단 3일로 끝! 취미 요리반에 들어가면 됐을 텐데, 괜히 제과제빵기술학원에 등록하는 바람에, 노동도 그런 노동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그 일을 떠올리면 "그때 네가 만든 빵이 제일 맛있던데..." 그 이후 빵을 배우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진열된 빵을 고르는 일은 쉽지만, 만드는 일은 중노동임을 몸으로 알게 되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부자네요? 경험 부자.


그런데 여기 히요리 브롯의 주인이야말로 열정과 능력이 대단합니다.

책을 선택한 동기는 빵을 굽는 방식이 독특해서인데, 기억에 남는 것은 빵이 아니라 그녀의 일과 삶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표본으로 삼고 따라 하기보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았다는 점에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제목에 빵이 들어가면 일단 읽고 봅니다. 빵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실은 삶의 방식을 다룬 책들입니다.


<빵 장수 야곱>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영화 <해피 해피 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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