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정성? 고민!

선물 고르기 어렵습니다.

by 깔깔마녀

선물이란, 남에게 인사나 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물건을 준다는 뜻이다.

그럼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마음만 담았다간 되려 서운함만 남길 수 있으니, 마음은 기본이고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


며칠 전 동네의 어떤 할머니가 나를 붙잡고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란다.

가끔 마주하면 인사 정도 하는 사이인데, 그날은 적극적으로 경청을 원하길래, 옆에 앉았다.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듣게 되었다.


설을 맞이하여 요양보호사가 선물을 가져왔는데, 필요가 없어 도로 가져가라고 호통을 쳤다고 하신다.

그 선물이 뭐였을까.

양말이라고 한다. 겨울이라, 따뜻한 양말이 분명 도움이 되었을 텐데... 뭐가 문제였을까?

다시 하시는 말씀이, "먹을 걸 가져와야 한다. 맛있는 걸 줘야 한다."라고 하셨다.

얼결에 그냥 "네" 하고 말았지만, 집에 와 생각해 보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쓸데없는 선물이 뭘까. 선물은 정성이라고 했다. 정성이 부족한 선물이 문제였을까.

하지만 너무 풍족한 세상이라 그런지, 선물의 가치도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

그 사람을 생각해서 기껏 골랐는데, 반응이 없다거나 아무 답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너무 바빠서, 일일이 표현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렇다고 생각했다. 굳이 피드백을 받지 못해도, 잘 사용하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친구라면, 다르다. "어때? 그거, 너 생각해서 내가 열심히 골랐어."라고 은근히 자랑도 해보았다.

그러면 친구도, "그래? 고마워. 생각해 줘서. 역시 너밖에 없어. " 이런 핑퐁식 대화가 오가는 재미가 선물의 맛이다.


그렇다면, "쓸데없는 선물이니 도로 가져가"라는 이야기를. 면전에서 들은 그 사람의 기분은 어땠을까.

선물을 고른 건 본인이 아닐지라도, 전해주는 입장에서도 불쾌할 수 있다.

오래전에 누가 선물이라고 줬는 데, 티백 몇 개를 종이봉투에 담아왔다. 그게 새 상품이 아니고, 낱개를 몇 개 가져온 것이었다. 받으면서 웃었지만 썩 유쾌하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생각해서 가져온 것이니, 나는 고맙게 받으면 될 뿐, 문제 삼을 이유가 없었다.


사실 불필요한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상대방이 선뜻 돈을 주고 사긴 아깝거나, 사려고 생각지 않은 것들도 택한다. 사용해 봄으로써 그 쓰임새를 발견하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쓸데없는 선물도 잘 사용하면 쓸모 있다.

다만 취향이 아니고, 불필요한 경우는 타인에게 나눔 하면 될 거 같다.

그게 쓰레기라고 판정 내리는 순간, 준 사람의 성의는 물론 받는 이의 마음도 상하게 된다.

괜히 돈 쓰고 서로 불쾌할 거 같아 현금과 상품권으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모두에게 그런 선물을 줄 순 없다.

그런 고민을 잘 아는 판매 측에서는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선물을 다른 상품으로 교환 가능하게 해 주고, 불필요할 경우 돌려주기도 가능하다.

문자 메시지로 온 설탕 가득한 케이크를 먹지 못하기에 반환했고, 마음만 받겠다고 전했다.

눈 마사지기를 선물해 준 이에게도, 거절을 눌렀다. 일회용 온열 안대가 편하니 괜히 돈 쓰지 말라며, 돌려주었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을 전했는데, 면전에서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는 그 할머니를 떠올리니, 앞으로 그분에게는 사소한 호의도 베풀지 못할 거 같다. 내가 건넨 소박한 정성이, 반품처리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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