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빵집순례
빵선비와 팥쇠_서울빵집들
나인완 지음
브레인스토어
초등학생 학습만화를 읽는 기분이 들었던 <빵선비와 팥쇠>.
때는 조선시대. 식탐이 남달랐던 빵선비는 청나라에 다녀온 형이 가져다준 서양 떡(지금의 빵)을 먹은 후 빵과 사랑에 빠졌다. 하루 종일 빵 생각에 빠져 시름시름 앓게 된 빵선비 앞에 빵신령이 나타나고, 빵을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니... 그가 도착한 곳은 2020년 서울. 드디어 빵선비와 팥쇠는 빵집 순례길에 오른다.
소개된 빵은 「크루아상, 도넛, 스콘, 식빵, 앙버터, 치아바타, 타르트, 수플레」이며, 빵 리뷰는 저자의 주관적 의견임을 전제하고 있다. 만화지만 빵에 대한 설명과 유래, 그리고 빵을 좀 더 맛있게 먹는 자신만의 팁을 담은 사진과 설명이 빵 백과사전을 보는 듯하다. 사진이 눈부시게 아름답다거나 시각적으로 뛰어난 기술이 담긴 것 같지는 않아 오히려 실물에 가까워 보인다. 빵 선비와 팥쇠의 얼굴도 빵을 닮아-사각식빵과 단팥빵- 친근함이 들었다. 둘이 빵맛에 심취한 모습이 맛있는 빵과 함께 코믹하게 그려져, 재밌게 맛있게 음미하며 볼 수 있었던 책이다.
빵지 순례, 빵천동(부산 남천동의 빵집 일대가 명소로 지정), 빵덕후 같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빵에 대한 관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전국 빵집 투어를 떠나며 빵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자랑하는 이들도 꽤 많다.
최근에는 건강빵을 지향하는 곳들이 속속들이 생겨나, 빵러버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동네빵집이 어렵다고들 하는 데, 가게만의 특화된 제품 즉, 시그니처 빵을 생산하여 대성공하는 곳들도 제법 보인다. 줄 서는 빵집에 갔다가 재료가 소진해서 되돌아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그 맛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고로 빵이 몸에 나쁘다는 말은 다음 생에서나 운운하기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지만, 이제는 방앗간보다 베이커리가 훨씬 많아졌으니, 속담도 바꿔야 할 날이 온 건 아닐지.
조선시대로 돌아간 빵선비와 팥쇠의 또 다른 빵 투어를 기대해본다.
<앙버터의 유래>
앙버터는 주 재료인 팥 앙금의 일본어 '앙'과 버터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앙버터의 조상인 팥빵은 1800년대 일본 '키무라야'라는 빵집에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중략)
또 하나는 나고야 지방의 오구라 토스트인데, 두껍게 자른 식빵에 마가린이나 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팥을 토핑 한 빵입니다.... 나고야 찻집에서 버터 토스트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이걸 일본식 단팥죽인 젠자이에 찍어 먹는 걸 사장님이 보고 고안한 게 오구라 토스트라고 합니다.
*빵집과 관련된 책*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대전 성심당의 역사를 잘 알게 해 준 책
<365일 생각하는 빵>- 일본 365일 빵집의 시작, 빵가게의 특징과 철학을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