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년의 남다른 선택
(부제 인용)
고등학생 제규는 요리를 합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대신 요리를 배우는 제규를, 부러워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다고.
제규가 능력이 출중해서 그럴까요?
제규도 또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기고
놀이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한 가지 남달라 보였던 것은
반드시 공부가 아니라도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믿음과 확신은 단단해 보이네요.
오늘도 제규가 차린 음식으로 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밥을 먹습니다.
제규의 요리는 식구(食口:밥을 함께 먹는 사람)가 무엇인지, 그리고 가족의 존재 의미까지도 생각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 입시를 위한 학원, 또다시 예체능까지도 주말에 몰아하는 현실에서 볼 때
제규의 삶은 너무나 다른 세상 같습니다.
아이를 저렇게 키워도 될까? 바쁜 학생이 요리까지?
그런데도 불안하거나 조급해 보이지 않습니다.
밥상머리 대화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으니,
소년의 레시피에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걸까요?
오늘은 어떤 밥상이 차려질지, 제규만의 '행복한 레시피'는 무엇일지 상상해 봅니다.
<소년의 레시피>에는 요리가 20가지가 넘게 나온다.
버섯 리소토, 치킨텐더, 오븐 닭구이, 돈가스 등 레시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삽화가 곁들여져 있다는 것도 책의 특징.
*덧붙임: 나의 솔직한 이야기*
"제규의 선택, 나는 나대로의 선택~"
모두가 제규의 삶을 부러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나도 그렇다. 그건 제규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각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양하니
제규의 선택은 그만의 것이지, 모범사례도 정답도 아니다.
스스로 선택했지만, 취향에 맞았던 것도 아니다. 좋은 작품이 반드시 재밌다고 말하긴 힘들다.
그런데도 이 책을 소문내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즉, 기대와는 달랐지만, 알리고 싶은 책, 이 책이 그랬다. 교사, 학생, 부모... 너무 많은가?
일단 주제와 소제가 독창적이었다. 책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요리하는 고등학생이라. 여기는 대한민국.
나는 오래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그 당시에도 고등학생은 집에서 특권계급이었다.
아침 먹는 게 무슨 대수 인양, 밥 한 숟가락 뜨는 것에 유난을 떨었고 요리는커녕 내가 먹은 밥그릇도 수저도 씻지 않은 체 횡 하고 부엌을 나가는 게 일상이었다. 그냥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니 이런 가정의 사례가 궁금했다. 지금은 직업세계도 다양하고, 요리분야도 인기가 있어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학생이 매일 요리한다는 게 특별해 보인다.
끝으로,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하나는, 함께 밥 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이유, 대화방법의 문제 등이다.
밥상머리 교육도 있다지만, 밥 먹으며 잔소리를 듣는 것은 속상하다. 듣는 입장이라면 -_-;
그러면 엄마는 "밥 먹을 때 겨우 만나니까 그렇지."라며 서운해하셨고, 나도 미안했다. 알면서도 반복되는 이런 나의 태도...
또 다른 하나는, 전반적인 사회의 분위기. (교육제도와 결부, 거시적으로 늘어놓을 생각은 추오도 없음.)
남과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 주변으로부터 이런 결정을 지지/응원받는 상황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