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띵시리즈1, 이다혜 기자가 차린 따뜻한 인생의 맛

by 깔깔마녀


조식이라면, 집에서 먹는 아침밥보다 '호텔 조식'이 먼저 떠오른다. 곧바로 양식, 일식, 중식, 한식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이 쏟아져 나올 것 같지만, 음식에 대한 애찬이 주가 아니다. 이다혜의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은 미각을 자극하는 맛에 대한 묘사보다, '삶의 다양한 맛'이 잘 살아있었다. 인생을 (아침) 밥상에 비유한다면, 그 위에는 온갖 감정이 양념처럼 버무려져 탄생한 '희로애락'이라는 찬이 있다. 서로의 밥상차림은 달라도, 각각의 반찬에서 비슷한 맛을 발견하며 공감하게 되고, 때로는 너무 다른 맛에 이질감을 느끼는 게 우리의 인생 상차림이다.



책은 이런 인생( 일상)을 조식과 결부 짓고 있다. 혼자 먹는 조식- 독거인의 흔한 아침밥부터, 유서 깊은 특급 호텔임에도 별 볼 일 없던 조식, 기내식, 영화 기자답게 행사지에서 맛 본 지역의 특별한 조식, 만화와 영화, 책에 등장하는 조식, 그리고 1인 가족으로서 남은 음식을 해치우기 위한 조식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야말로 차린 것 많은 아침상을 만난 독자들은, 따끈따끈한 문장 속에서 *'현현(顯現)'의 순간을 경험할지도 모르겠다.



조식은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다. 시리얼이나 토스트처럼 가벼운 차림부터 국, 생선, 각종 나물 등의 7첩 반상이나 코스요리 같은 조식도 있다. 하지만 무엇을 먹든, 내게 든든한 한 끼가 된다면, 그리고 맛있게 먹은 조식이 힘찬 하루를 시작하게 해 준다면 모두 뜻깊은 조식이 될 수 있다. 하루의 시작, 조식을 통해 아침을 설계하듯 시리즈 1번이 주는 의미가 살아있음 직하다.




*'에피퍼니' (현현) - 경험의 본질 혹은 실체가 한순간에 완전히 이해되는 것 (출처:네이버)

달리 말하면 띵~, 아하! 그리고 확 깨는 것, 번뜩하는 순간... 평범하고 소소한 것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할 때가 있으니, 내게는 에세이의 내용이 그랬음을 의미한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애러비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의 설명은 제가 이해한 만큼 표현했고 더 이상은 역부족.







<조식> 책을 읽다가(읽은 후) 생각난 것들


타인의 에피소드를 읽었을 뿐인데,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터놓은 기분이 든다. 가끔 가족이나 주변의 친한 사람들조차 말이 안 통하고, 이해는 커녕 오해만 남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잘 고른 책 한 권도 도움이 된다.

잘 차린 마음의 양식 한 끼 대접받고 든든해진 하루였다.


어느 5★호텔 조식 오믈렛. 느끼함만 가득, 결국 한 입 먹고 끝. 영업 시작과 동시에 착석하는 '조식 사수자'의 허망한 아침. 소문도 그랬다. 호텔의 아쉬운 딱 한 가지, 조식



*이다혜, 씨네21기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