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을 읽고 (독서일기)
우엉, 부추, 돌김 세 사람이 한 집에 산다. 부추 돌김은 부부 사이, 우엉과 부추는 동종업계 종사자로 아는 사이, 부추는 세 사람 관계의 공통분모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우엉이고 부추고 돌김이고 어떤 관계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헷갈렸다. 이름이라면 남녀의 구별을 확실히 했을 텐데, 누가 누구인지 기억 못하는 건 나 뿐일까.)
세 사람이 집을 짓고 가족을 이루고 사는 모습이 남달랐던 이야기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이토록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책은 못 본 것 같다. 각자 처한 환경과 상황이 달라서겠지만, 여하튼 젊은이들이 야무지고 확실하게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기까지의 일상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놀라웠다. (셋이 돈을 모아 집을 지었고, 또 다시 가족을 이루었다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
그들의 고생담이 전부일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집 짓다가 늙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끝까지 읽게 되었고, 중간중간 짚어주는 현실적인 부분 (설계도면 수정, 인테리어 비용과 고민, 동거하며 느끼는 불편한 감정과 그럼에도 함께 하는 이유 등)도 좋은 정보라 생각한다.
그들의 끈기와 노력이 어떻게 열매를 맺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기대와는 달랐지만- 셋이 좋아서 북 스테이를 하며 즐거운 일 가득한 그런 이야기라 추측- 오히려 마음의 거품을 걷어낸 기분이 들어 상쾌하기까지 했다. (여기서 거품이란- 집짓기, 서점운영의 로망만 가득 부풀게 만드는 류의 책이 아니었다는 뜻.)
서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던 문장이 기억난다.
"도시의 햇빛은 비싸다.
나는 집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었다. 허리띠 졸라매고 돈을 모아서 번듯한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은 내 꿈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햇빛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러나 도시의 햇빛은 비쌌다. 내 몸이 누울 수 있는 곳엔 햇빛이 없었다. 누구에게나 비춘다는 햇빛은 나를 항상 비껴갔다.(20~25p 내용 일부)
소금세, 설탕세, 이러다 정말로 햇빛세까지 내는 날이 오면 어떡하지...?!
세 사람의 이야기는 팟캐스트와 네이버 블로그에도 나온다고 하니 찾아보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세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기보다, 그들의 확고한 생각과 의지, 용기와 실천까지가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세 사람은 "반드시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은 것 같아 보였다.
*집과 관련된 책- 집짓기, 집 구하기 등*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