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8
살짝 시무룩하여 좋아하는 것을 적었다.
신나게 적고 좋아하는 것이 늘어나는 기분은 즐거웠는데, 다 쓰고 나서 보니 왠지 씁쓸했다.
좋아하는 것 목록에 차니, 공룡이니, 아파트 같은, '돈 써 본' 자의 무엇은 없는 것 같고, 그게 나의 처지를 말해주는 듯했다. 사치와 멀어서 사치가 부럽지도 않다. 내게 자연스러운 생활인데 가끔, 문득, 그런 생각 들고는 한다.
무엇인가를 더 준비해야 함도 맞다. 하지만 그보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대로 아끼고 감사할 것도 많은 지금의 처지를 무시하지 않기를 더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