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문장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온 아버지의 문장을, 딸이 엮은 기록.

by 밍키

시골의 문장들___

“ 메주콩 냄새와 겨울“


누군가 메주를 쑤려고 콩을 삶는지 구수한

메주콩 삶는 냄새가 난다.

지금이야 모두 다 옛이야기가 돼버렸지만

겨울이 익어가니 메주를 끓일 때다.

깨끗하게 콩 씻어서 가마솥에 넣고는

콩깍지로 메주 끓이면

온 동네가 구수한 메주콩 내음으로 익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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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 글은

겨울을 설명하지 않고,

그저 ‘익는다’고 말함으로써

모든 풍경을 다 보여준다.

마을이 아니라,

시간이 구수하게 익던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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