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밍키의 한 문장, 이현종 카피라이터
내가 처음 이현종 대표 CD님을 뵌 건,
다문화 관련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던 시절,
HS Ad에서의 첫 미팅 자리였다.
그때 나는 지금보다 많이 몰랐고,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던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당돌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그는
차분하고 담백하게 하나하나 대답해 주었다.
무엇보다 말을 전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온도가 참 멋졌고,
그 순간은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후배에게 인터뷰한 글 속에서 한 문장을 만났다.
“네 피를 쫓아라.”
그 문장은
누군가에게는 멋있는 카피였겠지만
나에게는 내 안의 방향을 묻는 질문이었다.
나는 조직의 기대와 논리에 익숙해져 있었고,
내 감정과 직감보다
'이게 맞는가?' '이게 통할까?'를 먼저 따지고 살았다.
그런데 이 문장은
그 모든 기준을 잠시 내려놓고
“네 안에서 진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따라가도 된다고 말해줬다.
지금도 나는 가끔 이 문장을 꺼낸다.
혼란스러울 때, 두렵지만 끌릴 때,
나에게 묻는다.
“지금 내 피는 어디로 흐르고 있지?”
__________
말은 흘러가지만, 태도와 문장은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한 문장이
지금도 나를 조용히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