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의 헌 레터_딸에게 보내는 편지에
밍키의 한 레터
한이야,
오늘은 너랑 내가 함께 좋아했던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야기로
편지를 시작해 볼게.
기억나?
우리 둘 다 이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봤지.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 더 흥미롭기도 했고.
엑스트라였던 ‘은단오’와 ‘하루’가
자신이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걸 자각하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려 애쓰는 모습이
엄마에겐 참 인상 깊었어.
주어진 대본대로만 살아가는 인물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공은 나야.”
그렇게 선언하듯 살아가는 그들이
마치 엄마가 너를 바라보는 마음과도 닮았거든.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했던 꽃,
능소화, 기억나지?
주황빛으로 여름을 수놓는 그 꽃.
며칠 전 산책 중에 그 능소화를 보면서
너랑 봤던 드라마가 문득 떠올랐어.
알고 보니, 능소화의 꽃말은
“이름을 날리다”라고 하더라.
참 멋지지 않니?
엄마는 너도,
네 인생에서도
네 이름을 멋지게 빛낼 수 있다고 믿어.
무대가 크든 작든,
조명이 있든 없든,
자기 삶을 스스로 자각하며 살아가는 한이는
그 자체로 충분히 반짝이니까.
오늘 하루,
우연히 웃게 될 일이 생기길 바라고
기분 좋은 어. 하. 루 같은 하루가 되길 바라.
그리고 말이야,
10월의 어느 금요일,
엄마랑 같이
극장에서 다시 만난 우리의
어. 하. 루 이야기도
좋을 것 같지 않아?
오늘 하루도
너의 발견을 응원하는
엄마가.
_________
어쩌다 발견한 하루처럼
오늘 하루가 늘 새로운
하루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