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님의 간단 레시피 - 몬테크리스토
8년 가까이 애용하고 있는 집 근처 단골 식빵집이 있다.
치즈 식빵이 유난히도 맛있는 곳인데, 가게 앞을 지나갈 때마다 고소한 빵 냄새가 폴폴 풍겨서 나도 모르게 자꾸 빵을 사오게 된다.
오랜 세월 동안 맛도 변함없는 소중한 곳이지만,
물가 상승 때문인지 가격은 자꾸 올리고 크기는 점점 작아져서 이번에는 한번 바람을 피워 봤다.
배민 B마트로 주문한 도제식빵.
실수로 장바구니에 두 개나 담아서 요즘 빵을 자주 먹고 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몬테크리스토.
바삭하고 촉촉한 몬테크리스토 만들기
식빵 6장
딸기잼
슬라이스햄
슬라이스 체다 치즈
계란 2개
빵가루
1. 큼직한 그릇을 두 개 꺼내놓고, 각각의 그릇에 계란물과 빵가루를 준비합니다.
-계란은 두 개면 충분합니다. 세 개 깼다가 너무 많이 남아서 아까웠어요.
-빵가루는 시중의 제품을 사용하면 편합니다. 저는 오뚜기 빵가루를 좋아해요.
2. 식빵 한쪽 면에 딸기잼을 바르고, 슬라이스치즈와 슬라이스햄도 얹어 놓습니다.
-2인분을 만들 거니까 도마 왼쪽에 빵 하나, 오른쪽에 빵 하나를 두고 매 단계마다 왼쪽 오른쪽 똑같이 만들어 주면 돼요.
-똑같이 딸기잼이 발리고, 똑같이 치즈가 얹어지고, 똑같이 분홍색 햄 이불을 덮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꽤 귀엽습니다.
3. 식빵을 하나 더 들고, 딸기잼을 발라 2번의 재료들 위에 올립니다.
-슬라이스치즈와 슬라이스햄도 다시한번 더 올려 주세요.
4. 식빵이 총 두 개 남아 있을 텐데요. 왼쪽 오른쪽 하나씩 식빵 뚜껑을 덮어 줍니다.
-생각보다 높이가 높아서 이거 다 먹을 수 있나 잠시 의문이 들겠지만, 쉽게 다 먹어 치울 수 있으니 걱정은 안 해도 돼요.
5. 샌드위치를 손으로 들고, 식빵 직육면체의 여섯 면에 계란물을 고루 입힙니다.
-계란물이 손에 닿을 때 좀 촉감이 안 좋지만 맛을 위해 잠시 참아야 해요.
-너무 축축해지지 않도록 살짝씩만 담가 주세요.
6. 계란물을 입힌 샌드위치의 표면에 빵가루도 고루 입힙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작고 딱딱한 빵가루가 손끝에 느껴지는데 재미있어요.
-바삭한 몬테크리스토를 위해 빵가루는 아끼지 말고 많이많이 팍팍 입혀 주세요. (어차피 유통기한 내에 그 빵가루 다 쓰기 힘듭니다.)
7. 에어프라이어에 종이 호일을 깔고, 빵가루까지 입힌 상태의 샌드위치를 180도에 10분 돌립니다.
-에어프라이어는 따로 예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샌드위치 표면에 식용유는 뿌리지 않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 넣고 튀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러면 에어프라이어에 비해 너무 귀찮아집니다. 그리고 요리를 잘 못한다면 그 과정에서 망칠 가능성이 높지요...
8. 완성된 몬테크리스토를 먹음직스럽게 반 잘라서 먹습니다.
-몬테크리스토는 왠지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야 할 것 같지만, 삼각형으로 자르면 먹기가 좀 어려워진다는 남편의 의견을 반영하여 사각형으로 잘랐어요.
-파슬리 가루를 솔솔 뿌려 놓으면 더 예뻐요.
몬테크리스토는 어릴 적 베니건스에서 자주 먹었던 추억의 음식이다.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누구든 실패 없이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추억의 맛 그대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몬테크리스토.
식빵이 많이 남아 처치가 곤란한 날에 특별식으로 해먹기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