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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하는 김선생님 Mar 03. 2024

겨울에 배추가 맛있어요

오늘 반찬은 한국어입니다   제5화  배추된장국





[ 오늘의 반찬 ] 

[시간]에


 겨울 배추가 맛있어요.     

 오늘 새벽 다섯 시 오 분 배추된장국을 만들었어요.     

 수업 시간 눈이 와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교과서에서 이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어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도 20년이 지난 지금, 정말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가 맞는가 하는 의문이 가끔 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년 네 계절을 빠짐없이 겪고, 계절마다 지니는 특징들이 곧바로 머릿속에 떠오른다는 점에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각각의 계절이 지속되는 기간을 생각해 보면, 계절 중 둘은 확실히 뚜렷하지만 나머지 둘은 존재감이 좀 희미하다.



  ‘삼월’은 김영랑의 시와 가지각색의 꽃들이 떠오르는 달이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삼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었다. 전통적 이미지는 잠시 옆에 잘 개어 두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래서 3월은 봄이 맞나요? 어제는 거의 종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있어서 너무 추웠단 말이에요.



  이렇게 불만이 가득한 상태로, 시간을 계절별로 나누어 보려 한다. 요즘은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가 겨울,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는 봄,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여름,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는 가을. 갈수록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는 것 같다. 마침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의 시간이 여유로워져서 반갑지만, 하필 제일 싫어하는 겨울도 그만큼 길어지기에 결국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유난히 추위를 심하게 타는 내가 겨우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 하나 있다. ‘아, 진짜 살기 힘들어요.’ 쌩쌩 부는 겨울 바람은 정말이지 조상들의 관용적 표현 그대로, 불쌍한 내 살을 에고 들어와 뼈마디 하나하나를 시리게 한다. 달달달 떨면서 걷는 저녁 퇴근길. 추위에 이를 맞부딪치며 생각한다. 정말 살기 힘들다! 우 씨. 집에 가서 국 끓여 먹을 거야!     




  겨울을 대표하는 음식엔 무엇이 있을까? 불그스름하고 탱탱한 속살을 뽐내는 방어회, 겨울만 되면 우유처럼 고소해지는 통영 굴, 급하게 먹다가 입천장을 데고 마는 팥붕어빵 등이 생각난다. 이들도 물론 맛있지만, 겨울 동안 모두 자신의 매력만 열심히 뽐내다가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져도 쌩 돌아서는 느낌이라 솔직히 조금 정이 없어 보인다. 반대로, 대단한 매력이 없어 늘 조용하고 자신감 없이 지내다가, 가장 추운 날이면 찾아와 함께 찬바람을 묵묵히 견뎌 주는 음식도 있다. 저의 겨울 친구를 소개합니다. 쉿, 얘가 애는 착한데 좀 소심하니까 다들 잠깐 조용히 해 주세요. 이름은…… 배추된장국입니다.     




  배추된장국과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너무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친구라 첫 만남 때는 물론 이후의 만남들도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나 보다. 어릴 적에 처음 만나 어른이 되고 나서도 종종 봤는데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이 없는 친구 같다고나 할까.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에 나는 결혼을 했다. 결혼식은 겨울의 초입인 11월에 올렸다. 처음 나만의 주방을 가진 터라 가지각색의 양식들을 많이 해 보고 싶었으나, 계속 추운 날들이 이어져서인지 뜨거운 국과 찌개를 끓여 먹을 때가 많았다. 너무나도 추웠던 어느 날 저녁, 긴 패딩으로 온몸을 꽁꽁 감싸고 빠른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양 볼이 빨갛게 익었다.



  우 씨, 국 끓여 먹을 거야! 하면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미리 장을 봐 두지 않아 쓸만한 국거리나 찌개거리들이 별로 없었다. 있는 거라곤 대파 몇 대와, 몇 장 뜯어 먹고 남은 노오란 알배기 배추뿐이었다. 아쉬운 대로 그것들만으로 대충 된장국을 끓여 먹기로 했다. 육수도 내지 않고 그대로 된장을 풀어 배추만 많이 넣고 10분쯤 끓였다.



  멀건 된장국에 배추만 왕창 들어간 모습은 식욕을 자극하기엔 한참 부족했지만 대강 허기만 달래면 되었으므로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간을 보기 위해 예의상 한입 후룩 맛보았다. 조용히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에 나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그날 저녁은 정말 놀라웠다. 특별한 반찬 하나 없이, 흰쌀밥과 배추된장국만으로 정신없이 식사를 마쳤다. 달고 따뜻한 배추된장국. 어느새 온몸이 따스하게 녹아내려 있었다.    



 

  배추된장국과 그렇게 재회하고 지금까지, 우리는 추운 날을 골라 가끔 한 번씩 만나왔다. 올겨울엔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샐러드에 빠져 지냈다. 그래서 겨울 배추가 먹고 싶은 날이면 슥슥 썰어 샐러드로 만들거나, 고기와 같이 쌈채소로 먹기만 했다. 배추된장국은 항상 그러했던 것처럼 서운함을 토로하는 일 하나 없이 조용히 기억 저편 어딘가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아주 오랜만에 배추된장국을 끓였다.     








  해마다 3월이면 야구 개막전이 열린다. 프로야구는 어엿한 봄이라 할 수 있는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어야 개막전 경기를 볼 수 있지만, 사회인야구는 내 기준 겨울인 3월 초에 곧바로 시작된다. 오늘은 남편이 몸담고 있는 사회인야구 팀 경기가 개막하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남편은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며 열심히 운동을 하고, 같이 식사할 때마다 야구 이야기로 재잘대고 있다. 어제는 옷방에서 나를 다급히 찾길래 가 봤더니 야구복 상의 두 벌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내일 경기에 입을 옷으로 이게 낫겠냐, 저게 낫겠냐 물어왔다. 나는 누빔 처리가 되어 있는 오른쪽 옷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솔직히 둘 다 똑같아 보이긴 했다.



  “이게 더 나을 거 같은데?”


  “왜?”


  “어……. 더 따뜻해 보여서?”



  남편은 누빔 처리는 되어있지 않지만 디자인이 더 괜찮은 왼쪽 옷을 입겠다고 했다. 그럴 거면 왜 물어보는 거야. 입을 삐죽거리며 방으로 돌아와, 휴대폰으로 조용히 식료품 쇼핑을 한다. 밤 11시 전에 주문해야 내일 새벽에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조금 서둘러야 한다. 장바구니에 가장 먼저 담은 건 노오란 알배기 배추다.



  “오빠, 내일 가기 전에 배추된장국 해줄게. 먹고 가.” 



         

  새벽같이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나와 약속한 정시에서 일 분 일 초도 어긋나지 않은 시각에. 전날 잠을 설쳐서 그런지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지만, 한낱 휴대폰도 약속을 지키는데 나라고 못 지킬쏘냐. 엉엉.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눈꺼풀을 비비며 부엌으로 간다. 냉장고에서 배추와 대파, 홍고추, 청양고추, 된장을 미리 꺼내 놓는다. 빠르게 쌀을 씻어 밥부터 안친다. 배추된장국을 끓이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으니 밥솥 메뉴에서 반드시 빠른 취사를 선택해야 얼추 시간이 맞을 것이다.



  알배기배추를 크고 예쁜 걸로 골라 여섯 잎 뜯어낸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다. 손등에 닿는 차가운 물에 절로 잠이 깬다. 대파 한 대, 청양고추와 홍고추도 한 개씩 씻어 배춧잎와 함께 체에 올려 둔다. 도마 위에서 배추 네 잎을 겹쳐 잡은 후 그대로 툭툭 썬다. 알배기배추는 작아서 한 네다섯 번 정도 칼질을 하면 끝난다. 잘못 썰린 조각은 그냥 입에 넣고 씹는다. 겨울 배추 특유의 밀도 높은 아삭함 사이사이로 달콤한 채수가 흘러나와 혀를 적신다. 대파는 길게 반을 가른 다음 배추와 비슷한 크기로 썬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도 반 개씩만 비스듬히 썰어 준비한다. 



  오늘은 나름 특별한 날이니까, 평소 자주 쓰는 스테인리스 편수냄비 대신 무쇠냄비를 꺼낸다. 열 유지력이 탁월해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좋다고 해서 신혼 초에 산 냄비인데, 기능은 정말 좋지만 많이 무거운지라 손목 건강을 위해 자주 사용하지는 못했다. 옅은 분홍빛 무쇠냄비에 물을 500밀리리터 받는다. 불을 올리고 냄비 속으로 육수 내기용 코인 하나를 떨어뜨린다. 구수한 집된장과 감칠맛 있는 시판 된장을 밥숟가락으로 반 스푼씩 넣는다. 체에 받쳐 살살 풀어내는 게 정석의 방식이지만, 오늘처럼 된장의 양이 그리 많지 않을 때에는 일단 육수에 넣고 실리콘 국자로 꾹꾹 눌러줘도 금방 풀린다.



  팔팔 끓는 된장 육수에 썰어 놓은 배추를 모두 넣는다. 너무 센 불로 끓이면 육수가 빠르게 증발하고 마니 지금부터는 중불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게 10분쯤 지나면 배추가 반투명하게 변하고 된장 육수를 끌어당긴다. 반 개씩 비스듬하게 썰어 준비해 둔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고 가볍게 한소끔 끓이면 완성이다. 국을 끓일 때 사용하지 않아 남아 있는 알배기배추 두 장은 따로 접시에 담아 낸다. 





   남편은 아침 식사를 많이 먹으면 간혹 배에 탈이 나곤 한다. 오늘은 그토록 기대한 날이니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식탁 위에 올라온 음식은 배추된장국, 현미밥, 조리하지 않은 노란 배추 두 장뿐이다. 이보다 더 소박한 밥상이 있을까 싶다. 일요일, 매우 이른 시각에 먹는 아침밥으로 딱 적당하다.



  국물만 한 숟갈 떠서 맛본다. 배추를 많이 넣어 달고 감칠맛이 넘친다. 빨갛고 파란 고추는 된장국이 배추의 단맛에만 잠식되는 일이 없도록 맛의 균형을 꽉 잡는 역할을 한다. 이제 배춧잎의 순서다. 하얀 부분이 많은 잎을 골라 입에 넣는다. 원래도 단 겨울 배추를 뭉근히 푹 끓여 더더욱 다디달다. 세포 하나하나들이 서로 꽉 뭉친 듯한 밀도를 자랑하는 겨울 배추 고유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고 싶을 때에는, 옆에 놓인 알배기배추를 집어 와그작 베어 먹는다.      




  배추는 사계절 내내 우리 곁에 있는데, 왜 유독 겨울 배추가 맛있는 걸까?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배추는 다소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호냉성 채소라고 한다. 나는 겨울이 지독하게 싫은데 너는 추울수록 더 크게 웃고, 마음도 넓어지는 모양이지. 그래서 겨울마다 배추된장국은 춥다고 마음의 문도 꽉꽉 닫아 걸어버린 나에게 슬며시 다가와 말을 걸 수 있었나 보다.



  오랜만이야, 내 조용하고 소심한 친구야. 네가 낯을 좀 가릴 것 같아 걱정이지만, 오늘은 나 말고 내 앞에 앉은 저 사람 한번 챙겨 주면 좋겠어. 내가 입으라고 한 누빔 옷 결국 안 입었거든.       




   






  겨울이 되기가 무섭게, 출근 전 꼬박꼬박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난다. 옷을 어느 정도로 두껍게 입어야 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그러는 것도 있고, 오늘 눈이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도 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눈이 내릴 거라고 하면 한국어 선생님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이번 학기에 맡은 수업이 초급 1급 수업이라면 더더욱.



  “선생님, 서울 겨울에 눈이 와요?”



  외국인 학생들 중에서는 일생 동안 한번도 눈 내리는 풍경을 직접 보지 못한 친구들이 꽤 있다.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태국처럼 사시사철 더운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그러하다. 이 학생들이 겨울 학기에 한국에 처음 오게 된 경우, ‘한국에서 꼭 하고 싶은 일’ 중 첫 번째에 ‘눈 내리는 거 보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 일기예보까지 꼬박꼬박 확인할 정도로 서울에 눈이 내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눈이 온다고 한 날이면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몇몇이 옹기종기 모여 휴대폰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이렇게 떠들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오늘 눈이 와요.”


  “진짜? 몇 시에 와요?”


  “오전 십 시에 와요.”



  지금은 선생님이 끼어들어야 할 타이밍이다. 



  “응옥 씨, 십 시?”


  “네?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오전 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어, 열 시! 열 시예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런 실수는 초급뿐만이 아니라 중고급 수준의 학생들에게서도 종종 나타난다. 모국어 화자인 우리는 평소에 인식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어로 시간을 말하는 건 생각보다 복잡하다. ‘한 시 일 분’, ‘두 시 이 분’, ‘열두 시 사십오 분’처럼, ‘시(時)’를 말할 때엔 고유어 숫자인 ‘하나, 둘, 셋’을 쓰지만 ‘분(分)’의 경우엔 한자어 숫자 ‘일, 이, 삼’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좀 성가셔하면서도 그냥 받아들이지만, 반에 중국인 학생이 있을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선생님, 왜 다섯 시 오 분입니까? 오 시 오 분? 왜 아니에요?”



  똑같은 한자를 쓰는 본인의 고향에서는 시와 분에 붙는 숫자가 다르지 않으니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인 거다. 게다가 실제로 ‘오 시’로 말하면 안 될 이유도 없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에서도 ‘시(時)’는 한자어라 언어학적으로는 ‘오 시’로 말하는 것도 옳지만, ‘분(分)’과 달리 ‘시(時)’는 아주 오래전부터 언중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고유어처럼 동화된 것으로 정리한 바 있다. 외국인 학생이 궁금해할 경우 이 이야기를 쉽게 풀어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저 암기해야 하는 헷갈리는 내용일 뿐이니 어떻게 말해 줘도 한국어 시간 표현이 달갑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억지로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마침 딱,



  “우와! 눈이 와요!”



  교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탄성을 터뜨리며 창문 가까이 달려간다. 함박눈이다. 송이송이 커다란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도 함박눈이 자주 왔다. 한국 사람인 내 입장에서는 매년 지겹게도 오는 눈인데, 그런 눈 때문에 수업 진행이 마비되는 일을 자주 겪었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이 딱히 새롭지도 않고 조금 성가셔져서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러분, 수업 시간에,”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춘다. 내 눈에 우리 반 베트남 여학생 두 명이 보인다.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다. 휴대폰 화면에도 눈송이가 흩날린다. 나는 가만히 그들의 눈동자를 훔쳐본다. 다른 어느 감정도 섞이지 않은, 황홀함만이 넘실대는 눈동자.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보면 분명 그 안에도 펑펑 눈이 내리고 있겠지.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 교실의 배경 중 하나가 되기를 선택한다. 지금은, ‘오전 십 시’도 괜찮은 순간이다.




  우리나라는 어쨌든 사계절이 뚜렷하다. 나는 그 중에서 겨울이 좀 별로다. 더 이상 겨울이 싫다거나 밉다고는 말하지 않으련다. 뭉근히 끓인 배추된장국도, 함박눈이 별처럼 쏟아지는 눈동자도, 아주 추운 겨울에만 내게 와 주니까. 그리고 이런 것들에 나는 싹 녹아 버리고 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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