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정호 Feb 25. 2017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 Exam2

시험(Exam) - 2/2

실수가 많았던 시험이지만 어렵지 않게 통과 후 놓았던 마음을, 이내 같은 반 2명이 재수강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과정의 성패를 결정짓는 기말고사(Cuisine Exam, Pastry Exam)는 사뭇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는데, 평가는 객관식으로 이루어진 이론 시험과 각 요리의 재료와 양을 적어내는 암기 시험, 그리고 실습으로 구성된다.

먼저 이론시험은, 학기 중 데모 수업이나 세미나를 통해 배운 요리 및 제과의 역사부터 재료의 이름 및 활용 등 셰프가 여러 번 언급한 내용들을 중점으로 출제된다.
난도가 높지 않아서 수업에 제대로 참여했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다음은 암기 시험으로, 셰프가 미리 나누어준 목록 중에서 한 가지 요리가 선택되면 종이에 필요한 재료와 양을 써내야 하는 시험이다.
나름 외워야 할 분량이 많아서 부담되는 편이지만 전체 시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점수 비중이 가장 많은 실습으로 실제 학생들이 통과하지 못하고 재수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Mid Term Exam과 방식은 동일하며 시험 직전까지 어떤 과제를 받을지 모르며 미리 준비되는 재료 역시 비밀이다.
요리, 제과 과정별 3~4개의 과제가 선택되며 제한시간 내 만들지 못하거나, 그 과제에 필요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통과하기 힘들 수도 있다.


제과 시험에서 통과 못하고 재수강하는 학생이 많이 있는데, 이유는 요리와 달리 실수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급과정(Superior)의 시험을 알아보자.
Jay의 기억으로는 별도의 Mid term은 치르지 않았으나, 워크숍으로 진행된 단체 실습을 통해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기말시험(Exam)만 이루어진다.
워크숍 주제는 요리의 경우 뷔페(Buffet) 였으며, 제과의 경우 초콜릿, 슈거쇼피스(Chocolate, Sugar Showpiece)와 웨딩 케이크였다.

※ 통과만 하면 학생 신분을 벗어나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 취업하여 꿈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관문답게, 각 과정(요리 및 제과) 별 무려 5시간씩 진행된다.

요리(Cuisine) 과정의 시험(Exam)은 그동안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학생이 메뉴를 만드는데, 이때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요리 기술을 제한한다.
Jay의 졸업 시험은 2월에 있어 주제는 Valentine dinner로 정해졌다.
며칠에 걸친 최종 메뉴 작성 후 셰프와 함께 검토하여 이상이 없다면 시험장에 들어갈 준비가 끝나게 되며, 5시간의 긴 식사 준비 후 두 사람을 위한 Appetizer와 Main dish를 제공한다.

제과(Pastry) 과정의 시험(Exam)은 특별할 것은 없지만 주어진 과제가 많아 실수라도 하게 되면 시간 내에 마치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보통 케이크와 개인용 디저트 그리고 초콜릿 과제가 주어지는데, 오븐 사용과 아이스크림이 준비되는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잘 짜인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 접시의 Frozen dessert는 아이스크림만이 아닌 Sponge cake, Macaron, Fruit coulis, Chocolate mousse, Caramel, Tuile cookie 등 본인이 선택하고 만든 재료들로 조합되기 때문이다.
초콜릿은 학생이 직접 템퍼링(Tempering)을 하여 사용하고 20~30개의 초콜릿 캔디를 접시에 담아내게 된다.

※ 앞선 두 시험은, 부정 평가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의 이름이 아닌 번호를 접시에 부착 후 제공하며 모든 준비가 끝나면 평가관이 입장하게 된다.

치열했던 5시간은,
시험에 통과하는 목적이 가장 컸겠지만 학생 스스로의 만족과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한 열정으로 가득 찬 뜨거웠던 순간이었다.


드디어, 기나긴 유학생활에 끝나는 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 Exam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