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랜드에서의 4개월(2/4)
Jay와 Anna는 성격이 급해서 해야 하는 일을 뒤로 미루는 걸 싫어하는데 가끔은 이런 성격 때문에 삶이 피곤한 경우도 종종 있다. 할 일이 없으면 다른 할 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점심때야 일어나면서도 캐나다에 온 다음날 은행업무와 휴대폰을 개통하고 도서관 카드도 만들었으니 다음으로 할 일을 만들어 본다.
먼저 Welland가 어떻게 생겼는지... 참 시내와 쇼핑몰은 이미 봤으니 Niagara College만 가보면 더 이상 볼 데가 없을 정도로 동네는 정말 작았다.
Niagara College는 3개의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Welland, Niagara-on-the-Lake, Niagara Fall 지역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당시엔 눈으로 열심히 담은 순간들이 영원히 기억될 줄 알았는데 막상 사진이 없으니 왠지 허전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학교는 그동안 공사를 통해 사진의 모습보다는 더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겠지만!
Jay와 Anna는 낯선 학교의 모습에 신기해하며 이곳저곳을 구경했는데, 나이로 인한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껴 계획을 변경 International Office에 들러 학생증을 발급받았다. 아직 학기 시작까지 2주가 남아 있었다.
Jay는 영어가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요리학과에 들어가기 전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을 다니기로 계획했는데 당시만 해도 수업만 들으면 English Speaker가 되어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 뒤로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Anna에게 주입식 영어교육을 받았는데, 정말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영어공부 한번 하기 힘들더니 막상 닥치면 하게 된다는 말이 실감 나는 2주였다.
다시 홈스테이 생활로 넘어가 보면,
Jay는 의욕만 앞서 주인 부부에게 인사도 먼저 하고 대화도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는 말이 안 나와서 답답함을 느꼈고, 주인 부부 또한 대화를 시도하려고 많이 애썼으나 쇠귀에 경읽기라는 사실을 이내 파악하고 영어를 잘 하는 Anna에게 말을 하고, Anna는 졸지에 통역사가 되어 대화하랴 설명하랴 바쁘게 역할을 수행했다.
아침과 점심식사는 시리얼 또는 토스트를 각자 만들어 먹었으며, 저녁식사만 준비를 해줬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음식의 질과 양이 부족해져서 강제로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다.
홈스테이를 나오기 얼마 전엔 냉동피자 몇 개를 데워 주거나 샐러드를 짜게 만들어 못 먹게 한 경우도 있었으며 주인 부부는 Jay와 Anna가 없을 때 스테이크를 몰래 먹다가 걸린 웃지 못할 기억도 있다.
모든 홈스테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하며 언제든 학교 측에 상담하여 도중에 홈스테이를 바꿀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Jay가 생각하는 Welland 지역의 장점은 Niagara Fall이 가깝다는 것으로 차로 20분 정도면 찾아갈 수 있어 캐나다 생활이 익숙해질 쯤엔 저녁식사 후 산책 겸 Niagara Fall에 자주 다녀오곤 했다.
사진에 보이는 보트를 타면 일회용 우의를 입고 폭포 가까이 접근하는데 그 모습에 감탄이 나옴과 동시에 얼굴과 옷이 젖는데 2층이나 난간에 서면 우의는 별로 소용이 없다.
배에 탑승하는 비용은 $18.5로 저렴하지는 않은데, Niagara College ESL 학생은 나중에 Student Activity 프로그램으로 탑승할 기회가 있다.
Niagara Fall에 방문하면 3개의 폭포를 만날 수 있는데 위의 사진은 뉴욕주에 속한 2개의 크고 작은 폭포이다.
다음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국경에 위치한 Horseshoe(말발굽) 폭포의 모습이다.
Jay는 야간에 폭포의 모습을 더 좋아했는데 가끔씩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다.
왼쪽에 보이는 Skylon 타워를 타고 올라가면 멋진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공짜는 없다.
나이아가라 폭포 지역의 밤거리도 화려하지만 조금만 어둡거나 후미진 곳은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