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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May 30. 2016

화단의 봄꽃이야기

- 장미의 계절 5월

화단의 봄꽃이야기


5월의 장미


나는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다.

1층에 사는 즐거움과 불편함을 고스란히 경험하면서

저층 주민으로 산 지도 10년을 훌쩍 넘어서 미운정

고운정, 불편한 정도 들어 버렸다.



1월 추운 날 이사를 하고

봄이되면 온갖 풀들이 쑥쑥 자라는 것이

불편했었는데 그 풀들이 먹거리였음을 알았을 때는

옆구리 바구니를 차고

들에 나가 나물 캐는 아낙처럼 여유(?)를 부렸었다.


여유로운 봄풀들이 사라질 즈음에는

찬란한 5월의 장미가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다.


덩쿨이 유리문을 타고 올라와

온 집안을 향기로 가득 채울 때

튼실한 장미 넝쿨에 감탄을 자아 낸적도 있었다.

빠~ 알갛게 불타는 빛깔에

넋을 놓고 바라보기도 했다.


특히  늦봄과 초여름에

비라도 오시는 날이면

한가득 넘치는 커피 향과 더불어

집에서 누리는 파라다이스, 나만의 시간에

빠져본다.




며칠 전,

이 넝쿨 장미가 만발하게 피어있음을 알았을 때

아 ! 시간이 , 계절이 ... 그리고

바쁘게 살았구나 ,,라고 알았다. 아주 작은 자리에

8송이 피어 있는 작은 장미.


" 안 죽고 살았구나!  두송이 장미가 몇 해를 버티더니

4배로 불어 났네"




내 손에 들어 오는 화분과 꽃은 한달을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꽃을 사거나 화분을 구입하는 일은 없다.


언제였든가 우연히 지나치다

작은 장미가 심어진 화분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구매 이다.) 일주일을 화려하게 버티더니

시름시름 ...결국 버려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화분을 베란다 정원에 심어 주었다. 이왕에 안될거라면

넓은 땅에서 흙냄새라도 맡으며 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을이.... 추운 겨울이 지나

따스한 봄풀들이 우수수 피어나고

조그만 자리에 빨강 장이가 생명을 유지하며

피어 났다.



경이로움.




그 날 이후 매년 한송이 , 두송이 늘어 나더니

올해는 대가족을 이끌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신비로움.




언제부터인가...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한 힘을 믿는다. 




2016.05.30.

또 5월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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