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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Mar 26. 2017

호박전

-집밥반찬레시피

호박전

모양을 살려 주세요

동글동글 호박을 썰어서

고소고소하게 구워 봅니다.



잘게 채 썬 호박에

밀가루와 물을 넣어

둥둥 걷어 부친 손으로

휘휘 저어

굵은 소금 한 움큼 넣고는

허연 밀가루반죽이 묻은 손가락을 치켜 올려

간을 맞추곤 하셨다.


간이 아궁이에

너른 솥 뚜껑을 올려 놓고

돼지 기름 덩어리를

이리굴리고 저리 굴린 후

주루룩 ~~

반죽을 부었다.


튀어오르는 기름 사이로 

어머니의 달아오른 얼굴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불렀던

그 시절




이렇게 만들었어요.


준비재료

호박, 밀가루, 소금, 달걀, 식용유,



 1. 호박에 씌워진 비닐을 가위로 잘라서 벗겨요.


호박이 왜 비닐을 뒤집어 쓰고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양과 땟깔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이 비닐을 벗기는 일도

우리 친구들에게는

큰(?) 일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가판대위에서

뒹굴거리는 호박이 그리울 따름이다.


2. 납작하게 썰어요.


크기와 두께가  일정해야 되는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정말정말 안되는 친구에게는

호박 사이사이 칼집을 내 준다.

그 칼집 사이로 칼을 넣어

살랑 살랑 ~ 썰게 한다.



3. 도마 위에 펼친 후 소금을 뿌린다.


소금통을 통채로 주면

조절이 안돼요.

ㅠㅠ

짤 수 있어요.


그릇에 소금을 담아

엄지와 검지로 소금을 뿌려 보게 해요.


4. 밀가루를 묻혀요.


도마 위에 펼친 호박위로 밀가루를

뿌려 줍니다.

밀가루가 좀 많아도 설거지에 사용하면 되니까

양에 대한 지시를 해 보세요.


5. 앞 뒤로 골고루 묻혀요 .


꾀  부리는 예뿌니가 나타납니다.

장난을 좋아라 하면서 일은 거부하는 뇨석.


묻는 것 자체를 지독히 싫어하는 친구

한번 만지고 한번 닦고

또 만지고 또 닦는 친구

 ㅎㅎ

그냥 (의도된)무시해 주세요.


'하지마라, 안된다, 그냥해라'

하지 말고

묵묵히 바라만 봐 주세요.


부정적인 지시만 듣던 친구들이

묵묵히 바라만 봐 주는 상황도

어리둥절 ~


'이게모지?'



6. 달걀을 풀고

포크로 저어 주세요.


7.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8. 밀가루 묻은 호박을 달걀물에 퐁당


9. 호박을 팬 위에 올려 구워요.


10. 노릇해지면 뒤집어 구워줍니다.


불 사용은 고난이도

우리 친구들에겐 화상의 위험이 있으니

팬에 불을 켜기 전에

미리 호박을 팬에 올려 줍니다.


그리고 불에 올린 후

뒤집기는 집게로 할 수 있도록 하거나

포크를 두 개 사용해서

뒤집으면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장애인을 위한 집밥반찬레시피


우리 친구들이

자기 손으로 자기밥을 해 먹는 날이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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