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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Apr 23. 2017

달걀 후라이

- 집밥반찬레시피

달걀 후라이 

짜잔 ~~ 도전 !!

벌써 네번째 만남이다. 그런데

이 친구, 아니 친구가 아니지 성인이니까.

스무번의 만남을 정하고

요리치료를 시작했다.


워낙 중증의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이라

아직 활동제안서 20회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네 번째 만남을 계획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

오전의 긴장은 오후의 불안으로 현장을 맞이하게 된다.

몸을 사리게 된다는 표현이 맞다.

오후의 이용자들이 더 중증(문제행동으로 인한 과격함)이기 때문이다.



매주 화요일의 만남이 끝나면

고만을 하게 된다.


 예측불가.

이 표현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스스로 해결해 낼 수 없는 것이 많아지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되는 일이 많아져버렸다.

특히

먹고 살아가는 것이 

이들에게 큰 일(?)이 되어 버렸다.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알려 주는 사람을

행복한 얼굴로

기다려 주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일을 알려 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준비했어요.


준비재료

식재료 : 달걀 1판, 식용유

조리도구 : 작은 볼, 접시, 수저, 후라이팬, 뒤집기, 휴대용버너



이렇게 지도해요.


1. 달걀을 깨뜨려요.

작은 볼을 받치고

손바닥 위에 달걀을 올리고

다른 손으로 숟가락을 잡고

숟가락의 모서리로 달걀의 중앙을 톡톡 때려요.



2. 금이 간 달걀껍질을 양손으로 벌려요

양 손의 힘조절과

손가락의 힘조절이 필요한 활동이다.

힘조절이 어려워

달걀이 완전히 박살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즐거워 한다

아주 많이 ..


일반적으로 달걀 후라이할 때를 생각해 보자.

팬의 가장자리에 툭툭 쳐서

달걀을 팬에 곧바로 굽는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가장자리에 톡톡이 어렵다.

그래서

그릇에 따로 달걀 깨뜨리기를 한다.

(많은 연습이 필요함)



3. 휴대용버너에 팬을 올리고

버너의 불을 켜고 낮추는 일은 선생님이 하는 걸로,

대상자에게는 항상 설명을 한다.

"선생님이 가스렌지의 불을 켭니다"

"선생님이 가스렌지의 불을 끕니다"



4. 식용유를 한 숟가락 넣어요.

그릇에 따로 담아 놓고 

한숟가락씩 넣도록 지도한다.


식용유 병을 통채로 주면

주루룩~~~ 기름바다가 될수도 있다.



5. 그릇에 담긴 달걀을 팬에 부어 주세요.


기름이 튈지도 몰라요.

달걀부터 먼저 넣고 기름을 넣어보세요.

혹은

뜨거운 팬이 위험해 보인다면

대상자가 달걀을 넣고 기름을 넣은 다음

선생님이 가스렌지를 켜 주세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겠지요.



6. 댤걀을 한 번 뒤집어 주세요.

뒤집개의 손잡이가 길수록 좋아요.


팬의 가장자리에 손이 스치지 않도록

선생님도 대상자와 똑같은 뒤집개를 잡고

후라이를 뒤집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세요.



7. 접시에 담아요.

개인 접시에 담을 수 있도록

팬과 접시를 가까이 놓아 준다.


또는

접시에 담기 쉽도록

팬을 기울여 준다.


달걀 후라이에 소금 간은 하지 않는다.

우리 친구들이

워낙 자극적인 먹거리를 좋아해서

될 수 있으면 간을 약하게 하려고 한다.



불 사용이 매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성인들이라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끝나고 나면

땀으로 샤워를 하겠지만

경험이 그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자신감,

해냈다는 성취감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깐요.




돌아오는 화요일

그들이 만드는 달걀후라이

기대만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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