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서기 사용방법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에서
요리를 매개로 특수교육과 치료지원을 하는
요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만남
이용자(센터에서 이렇게 불러요)분들이
학령기 이후의 성인들이
가장 하고싶은 일이 무엇일까 ?
고민많이 해 봤지요.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주스카페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내가 주문하고
내가 만들고
내가 먹는 과일주스
파인애플, 사과, 토마토
선택을 해야 하는 일에서
선택한 과일을 믹서기에 집개로 담고
야쿠르트와 우유를 넣고
믹서기의 뚜껑을 덮고
전원스위치를 켜고
시작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직접 수행합니다.
다시 뚜껑을 열고
컵에 따르는 일
빨때를 꽂고
자리에 돌아가
맛있게 먹습니다.
선택하는 일
"파인애플, 토마토, 사과 중에서 선택하세요"
라고 했을 때
대부분은 마지막에 듣는 과일을 선택한다.
그 다음은 쉽게 접하지 못한 파인애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믹서기를 사용하는 일
누군가가 해주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
전기를 연결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는 일에
불안해 하고 있지요.
전기를 이용해야 하는 조리도구는
중간 스위치가 있는 연결선을 활용합니다.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시범활동을 보여 줍니다
기다리는 일
오전반 16명
오후반 7명
오전반 인원이 너무 많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침착하게 6명이 활동하는 것 같지요
오후반 7명
그렇지만 70명이 활동하는 듯한 ...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기관에 준비해준 재료들이 넉넉했지만
과일주스인지라
대상자들이 너무 신나했습니다.
돌리고 돌리고
서로 해 보겠다고 합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많은 인원이 해야 하므로
시간배분을 잘해야 합니다.
넉넉히 기다려 주어야하는
뇌병변장애를 가진 분들은
중간이나 마지막 순서로 정합니다.
그러나
누구 뒤에
몇번째로 할 것이라고
미리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첫번째로 나와서 활동을 하는 대상자는
적극적으로 수행을 할 수 있는 분부터 시작합니다

순간적으로
별안간
말릴 시간도 없이
앞으로 튕겨져 나와서
우유를 다 마셔 버리고
요쿠르트를 던져 버리는
대상자가 있습니다
안돼!
하지마!
라는 말보다는
허겁지겁 먹지 않도록
기다려줍니다.
성인이 된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
또 생각해 봅니다.
다 먹어 버려
없는 재료지만
오후반 대상자들과 과일주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활동계획서와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음을
계획에 들어 있어야 합니다.
파인애플 주스만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콤달콤한 과일의 강한 맛을
활용하여 생수로
주스를 만들어 보도록 지도했지요.
그리곤
맛이 궁금해서
대상자의 허락을 구하고
빨대를 꽂아 맛을 보았습니다.
새콤달콤 파인주스임을 알고
'맛있게 먹겠구나'
안도의 한숨으로 마음을 내려 놓았습니다.
아쉬움도 있습니다.
기관에서 준비해 준 컵이
투명컵이 아니라는 점.
뚜껑이 있는 투명 플라스틱 컴이였다면
요즈음 유행하는 과일주스처럼
먹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얼음을 몇조각 넣는다면
더 시원하기도 하겠지만
믹서기에 부딪히는 소리로
더 실감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뜨거운 여름이 오기전에
뚜껑달린 투명컵과 얼음으로
한번 더 만들어 보아야겠습니다.
한국요리치료연구소
요리를 매개로 하는
특수교육과 치료지원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cafe.daum.net/cookthera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