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일 년, 다시 만난 아이들
2016년 7월 마지막 주.
일 년만에 다시 만난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은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 이라고 말한다.
2010년부터
방학이 오면
아이들을 만난다.
.......
매 년
3주간의 아쉬움과
홀가분함을 남긴 채
다짐을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래..
내년에는 못 만나겠지.
만나지 말자 라고
공허 한 말을 던진다.
그 공허한 말 속에
내년에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또 기다린다.
2016년
뜨거운 여름이 다시 왔다.
우리 아이들도
이제는 청년이 되었지만
선생님들의 눈에는
여전히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쑥쑥
성장하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
그리고
행하는 행동도
나타내는 표현도
자신만의 언어로
알리고 있었다.
함께 해 준 우리 친구들 .
키도 나보다 더 커서
나를 아래로 내려다 본다.
몸무게도 나보다 더
내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힘도 나보다 더 세졌다.
맘대로 안되면
온 몸으로 나를 밀어낸다.
소리도 나보다 더 커졌다.
밥도 나보다 더 많이 먹는다.
난!
키도 줄고
힘도 약해지고
소리도 작아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밥을 많이 먹는 일인것 같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나를 또렷하게 기억해준다.
어눌한 소리로
"권. 명. 숙. 선.생.님,
작.년. 여.름.에. 만.났.다"
고 말해 준다.
두 눈을 마주하고
두 손을 꼬옥 잡고
환한 얼굴
멋있는 소리로
"선.생.님.보.고.싶.다"
첫 날부터
밥을 하고
칼을 사용하고
불을 사용하면서
눈을 마주하고
기다리는 것을
기억해 주었다.
편식도 줄어 들고
과격한 행동도 줄고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기억하고
표현하고
서로를 챙겨주고
기다리고 배려하는
모습도
잊지 않고 있었다
눈물 ::감동::

벌써
성인부와 고등부 요리치료가
일주일이 마무리 되었다.
만남은
언제나 이별을 데리고 왔다.
만남은 늘, 언제나 희망으로 빼곡히 채워지고
이별은 늘, 언제나 허전함으로 어지러웠다.
최선을 다해 잘 했는가?
채워진 희망이 허전한 어지러움으로
후회로 남을 일은 없는가.
언제나 그러했다.
헤어짐은
뻥 뚫린 시린 마음으로
그림자를 밟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쌀을 씻어 밥을 하고
채소를 씻어 채썰기를 하고
고기를 썰어 양념장에 재우고
김을 잘게 자르고
고추장에
호두, 해바라기씨, 호박씨, 잣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고
소고기를 볶고
당근과 오이도 살짝 볶아
짜잔..

친구들이 만든
견과소스 곁들인소고기 비빕밥
입니다.
각자 먹고 싶은 만큼
밥을 담고
그 위에
인기 많은 소고기와
오이, 당근, 부추,김
견과류 양념장과
참기를을 넣고
쓱싹 ..골고루 비벼서
맛있게 먹습니다.
설거지도 혼자서 척척
그릇의 물기도 행주로 닦고
정리합니다.
신나고
신기하고
신선한 요리치료입니다.
요리치료는
요리를 만들어 먹이는
일이 아닙니다.
요리를 만들어 가는
전 과정을
장애의 특성과 발달에 따라
방법을 알고
방향을 제시하고
방식을 만들어 가는
작업입니다.
앞으로
중등부와 초등부와 유아들의
요리치료가 2주 진행됩니다.
요리치료의 열기는
뜨겁습니다.
요리치료는
특수교육과 상담을
전공한 선생님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6.07.31.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