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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Apr 29. 2018

추억 돋게 하는 맥심 오리지날커피

너 오랜만이다.

추억 돋게 하는 맥심 오리지날커피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커피를 사러나갔다. 


밥먹을래 ? 물으면 아니 커피마실래.

과일 먹을래? 아니 커피 마실래.

밥보다,  과일보다 커피를 보약(?)마냥 들이키던 

20대. 


학교 자판기 커피가 우째그리 달고 맛있던지 ..

3분의 2정도 나오는 종이컵이 얄미웠다. 

어쩌다 중간에 빼버리면 물도 다 받지 못하여 반컵이 되어 

나오는 커피를 보고 괸시리 자판기에 짜증을 부리고 

손바닥으로 몸통을 찰싹 ~~분노를 표출했었다.



그렇게 30대를 맞았다.

큰아이 조기교육실 앞에서의 초조한 기다림에 

한잔, 두잔  어머니들끼리 수다로 한잔 두잔 

그렇게 믹스커피는 나의 친구가 되었다.



40대. 

요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고 

'원고' 라는 것을 쓰게 되면서 

절정에 이르게 되었다.

하루 7잔 , 8잔 

그것도 한개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한번에 두 세봉지를 넣어 그야말로 

보약처럼 마셔 대던 시절.


찐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에 대한 신호가 

내몸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커피를 끊기로 작정하고 

설탕과 프림은 절대 사절이라는 

신념(?)을 앞세우고 

커피 알갱이만 물에 타서 마셔대던 그 즈음에 

아메리카노를 알게 되었다.


찐한 향을 풍기며 

기다란 종이 컵에 조끼를 두르고 나오는 

커피는 나의 눈을 반짝이게 했다.

여전히, 지금도 나는 밥보다 

과일보다 커피를 좋아한다.


어제 낮까지는 참을 수 있었다. 밤부터 커피가 고팠다. 

참았다. 

또 이 밤에 커피가 고프다. 

남들은 밤에 커피 마시면 죽음이라는데 

난 왜 밤에 커피가 고플까?


그래서 

커피를 사왔다. 내리는 원두커피도 있었고 

다양하게 많았지만 

빨간 뚜껑의 맥심오리지날 커피를 샀다.


'너 오랜만이다'


마치 카페에서 우연찮게 만난 친구에게 인사 건네듯이 

추억이 새록새록 

밀물처럼 다가오는 오리지날 커피,

오늘 밤 한 대접 타서 찐 ~~~하게 한잔할 것을 약속한다.


추억 돋는 맥심오리지날커피 



분명

김이 모락모락, 향이 샤방샤방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분위기 잡고 마시고 오리라 나간 걸음이었다.



내가 오리지날 맥심빨간뚜껑 커피를 사 온 


진짜 이유는 이러했다.

카페에 들어 가기는 

민폐인  차림새(몰골이 말이 아님) 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너를 만나 추억팔이 하고 있어서 좋다.



집에 있어도 잘 챙겨입어야 되나

알갱이 커피를 앞에 두고 고민중



2018.04.29. 그래도 추억 때문에 좋은 밤.

권명숙 추억노트 한 컷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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