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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Aug 22. 2016

정다운 길에서

- 모퉁이 돌아서면 만날 수 있을까요?


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금방이라도

반겨 줄 것 같은

내 어릴 적 모습을

만납니다.




담벼락 사이사이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 한송이로

티격태격  종알종알

온종일 소꿉 살던 어린 친구가

돌아옵니다.




심술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얼굴로

문고리를 두드리면

투박한

손으로 활짝 열어 젖힌

대문 사이로

내 어머니의 얼굴이

보입니다.




까마득했던

길 모퉁이에

어머니가, 동무가, 그리고

내 어릴 적 모습으로

가득해집니다.



길모퉁이를 돌아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2016.08.20

경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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