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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0. 2018

짧은 만남, 긴 여운 ~


아버님들과의 마지막 수업이 어제 진행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일기를 하루 늦게 쓰는 것이 되었네요.

언제나 마지막 수업은 그러하듯 

생크림과일 케이크 입니다. 연말도 다가오고 

아버님들의 솜씨를 한 껏 발휘하시라고 계획하였는데 

우리 아이들의 잔치가 되었습니다. 


재료는 풍부하게 준비했습니다. 먹고 만들고 그럼에도 

모자람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아버님의 그림솜씨도 보고 싶었으나

또 우리 아이들의 그림잔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어머님들도 오셔서 아버지와 자녀가 어떻게 소통하는가를 관찰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어머님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 계시는 날입니다. 


어쩌면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어려웠으니라 ... 거들어주고 싶고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움직였으리라 .. 그렇게 보였습니다 

'어찌나 신경이 쓰이는지......요'


나와 아이들의 일대일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잘 관찰하셔서 어떻게 하는지 생각하셔야 한다고 즉석 과제를 내 드렸지요.

한 명씩 나오는 것도 순서가 있으며, 왜 처음에 나오는지, 왜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이 친구는 중간에 불러 내는 이유가 뭔지 세세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에서 자녀의 특성을 콕 집어내서, 

전문용어로 특성을 파악한다고 하지요, 우리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해서 

순서를 정하고 방법을 알려 주는 일을 합니다, 가장 잘 알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사람이 보호자나 가족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부담 백배로 다가오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없음을 알기에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 그러나 

잘 실천되지 않는 상황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 것이 

제 역할인 듯 했습니다.


이번처럼 이렇게 적극적인 참여와 반응을 보여 주신 아버님들을 만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저도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 초등학교, 중학생을 둔 

부모님의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었으며, 지금 어떻게 자녀와 소통하고 있는지도 알았습니다, 새롭게 알아가는 많은 일들은 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적용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짧은 만남, 한번은 아버지 교육, 두번은 아버지와 자녀, 세번은 가족이 함께...

처음의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버지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셨다고 하시니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 내년을 기약하셨습니다.


꼭 다시 뵙고 싶다고 .... 그런데 웃으면서 안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가정에서 가족이 잘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특히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일관성있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다가간다면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늘 그러하듯 ...


몸과 마음이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듯...... 신선한 자극이 있어야 

반응하는 우리인듯 합니다.


어느 골목에서 우연히 빗겨 나면 더 좋을 듯 하나, 모서리에서 부딪혔을때 

외면하지 않는, 등을 돌릴 수 없는 우리들이니 부디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버지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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