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먼저 알고 마지막이란 말을
한다. '우리 언제 만나요?' ' 또 요리치료하고 싶다'
'우리 뭐 만들까요' '손이 아름다운 것만 하라고해요'
그들이 나타내는 표현은 상상이상의 것이다.. 바로 이 모습이
성장했다는 증거인가 보다. 벌써 일주일.
시간은, 시간은 가라고 떠밀거나, 오라고 재촉하지 않아도
흐른다. 아이들이 들어오자마자 오늘이 마지막, 오늘이 요리치료
마지막입니다.
내년 2019년에 또 만나요 라고 외치는데...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년에..... 또 만나자 는 말이
...
누구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 금요일 아침
일어날때도 별 반응이 없었다. 아이들이 한명씩 들어오고
준비물을 챙기도 ... 아 온몸이 흠신 두들겨 맍은 것처럼 욱신거렸다.
몸살기가 있나 생각했다. 긴장 속에서 오전 오후 요리치료를 마치고
담 주 초등부와 활동한 자료들을 준비하고 집으로 오는 중에서
몸이 쑤시는 통증을 느꼈다. 왜 이러지?
양 팔의 어깨 부분이 떨어질 듯 한 통증이 온다. 팔을 위로 올릴 수도
없고 뒤로 제낄 수도 없다. 그 때 알았다. 그 전날 목요일에
어머님들이 방송 취재한다고 종료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아이들을 화나게 했던 댓가를 내가 치루어야 했던 일. 그 일로
인해 통증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친구들의 체격은 거의 나의 두배이다. 체중도, 키도.. 그래서
힘겨루기에서는 언제나 밀리기 때문에 특성 파악과 도전적행동이
나타났을 때의 원인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날은
어른이 잘못한 것이다. 아이들의 수업이 끝났음에도
미리 와서 기다리지 않은 일, 시간을 어긴 일, 나에게 미리
말해 주지 않은 것 등은 아이들이 화나고 짜증 날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주자창에서 한바탕 뒹굴었고 화가 난 이 녀석 통제가 되지 않는다.
갑자기 나 자신의 무력감마저 들기 시작했고 뒤늦게 오신 어머니의
손에 아이들 인수인계하고 난 후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던 일, 그래도
남아 있는 아이들이 생각나 강의실로 달려 내려 갔던 일, 어디서
그런 힘과 용기가 나왔는지.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맞이하고
'선생님 죄송해요' 라고 했을 때도 아무 소리를 낼 수가 없어
손을 저으며 그냥 조용히 가시라고만 했다, 얼마를 앉아 있었는지,
물도 넘어 가지 않고 그저 안도의 한숨만 ...
이 정도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야. 다행이다. 수고했다. 그럼에도
잘 견뎌 준 아이들이 고맙다.
'선생님~ 2019년에 또 만나요.'
',,,,,,,,,,,,,'
'요리치료 재미있어요 또 해요'
',,,,,,,,,,,.'
'손이 아름다운 것만 하라고 해요'
'...........'
난,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도 ..
요리치료 한 주를 마무리하며.
아이들이 즐거우면 행복한 일이라고 믿는 나.
그런 내가 생각이 많아짐을 느끼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