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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1. 2018

누구씨~


간장,  고추가루, 고추장은 

어머니가 보내주신 것으로 챙기면서 너무 맵지 않을까 

좀 순한 걸로 넣을까 고민을 한다. 설탕 대신 조청과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내야지. 그래 비상약품도 챙기고.

긴 목록표에 빨간싸인펜으로 체크하고 확인한다.


이름표는 직접 적어보라고 해야겠다. 10년차 친구들이라

뒷모습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척하니 알아 보지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용감하게 외칠 수 있도록 

찐한 매직과 종이를 준비한다. 얼마나 기다리고 엄마를 

귀찮게 해 댈지 그려지는 풍경이다. 


10년 동안 휴가를 가 본적 없는 임선생님과 나이지만 

주말에 연구소에서 준비 하다보니 아이들 얼굴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제*이는, 준*이는... 그만 크야 하는데 

얼마나 더 컸을까, 먹는 양을 조절해 주어야 하는데..

일등으로 하고 싶어 할 텐데 말이지.. 그들의 특성을 

나누면서 진행을 계획하고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작년과 다르게 바뀐 환경에서 진행을 해야 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낯선 환경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어떻게 동선을 잡아야 하는지 

아이들은 어디에 앉히고 어디를 메인으로 집중을 시킬 것인지, 

순서의 방향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지우고 그리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면서 머리 속이 복잡해 진다.


공간이 좁아서 걱정이다. 성인이 된 친구들의 체격과 특성을 고려

한다면 2~3의 공간이 더 있어야 한다. 작년까지 활동한 장소는 

넓기는 하지만 지하에 있어 쾌적하지 못했다. 선생님들의 기운도 

다운되었으니 항상 초긴장의 연속이었다. 올해는 예상치 못하게도 

쾌적한 환경에서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협소하다는 것.


다 만족하지만 못하겠지만 ... 이 후 또 반성하고 보완해야 될 

사항은 수정해 나가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자아자 !

모든 준비 완벽하게 ...월요일을 기다린다. 얘들아 ~~~ 


(반성) 이제는 성인이 된 친구들에게 이름을 부르면 안되는데...

‘누구씨~~~’라고 불러 주어야 한다. 잊지 말기. 누구누구씨~~

10년 성장을 봐 온 나는 아들딸 같아서 누구씨보다는 누구야가 더.

ㅠㅠ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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