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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1. 2018

신비로움 그리고 경이로움


며칠 째 이어지는 무더위 앞에 

하나 둘씩 쓰러지고 무너지고, 그리고 

다시 또 더위와 맞서야 하는 시간이 채워진다.


온종일 에어컨과 선풍기 그리고 얼음물로 

몸을 식히고 마음의 갈증을 날려버리려고 

애쓰는 시간이 많을수록 지쳐가고 있다.


화단에 붉게 핀 장미 두 송이 . 뜨거운 태양을 이고 

피어나서 불볕을 온 몸으로 받히고 있다. 장미잎이 

반쪽이나  타들어 갔다. 이 더운 날에 ..


꽃 화분을 구입해서 일주일동안 찬란하게 감상하다가 죽을 

것 같아 일층 화단에 심어 주었다 튼실히 자라 해마다 가족을 

불리면서 5월이면 찬란하게 나타났었다. 그런데 올해는 

찬란한 대가족이 피기도 전에 관실실 아저씨가 전동제초기로 

쏴 ~~~~~~ 정리해 버리는 슬픈일(?)이 발생했다.


'이제 해마다 못 볼 수도 있겠군'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반갑게 찾아왔다. 새로움에 대한 신비로움과 

새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이 나에게 왔다.


연일이어지는 땡볕에 살아는 있을지, 꽃은  피울지 ....걱정했는데 

두 송이 꽃이 피었다. 바짝바짝 마른 꽃 이파리를 이고....

그럼에도 줄기를 뻩고 잎이 나고 봉우리를 맺어 

타들어가는 꽃이 피었구나!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끈질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있는 것에 대한, 숨쉬는 일에 대한

모든 사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



귀하게 피어 있는 장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뜨거운 태양을 맞고 있는 나자신이 움찔 ,,, 빨리 찍고들어 

가야겠다고 생각 했다. 단 일분도 화단에 서 있기가 두려웠다. 


너무 뜨겁다. 살갗이 아프다, 숨이 막힌다. 들어와 얼음물을

벌컥이고 찬물로 팔을 씻어 내는 법석(?)을 떨면서 

나를 자책한다. 니가 뭐라고 ! 그럼에도 그들은 

피고 지고 또 다시 , 다 잘 하고 있으리라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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