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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1. 2018

글로 마음을 이야기하다.

 

요즈음 요리치료 활동을 많이 하는 데 비해 인물위주의

활동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 대신 글로서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분위기와 마음을 많이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어수선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중심을 잃고 

헤매는 글이 대부분이지만, 그 당시에 일어났던 사실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느꼈던 오묘한 감정을 기술해 보기로 

했다. 나와 참여(대상)자 사이에 오고간, 참여자 간의, 

그리고 주어진 환경과의 상호작용, 소통의 고리를 중심으로

행해진 여러 가지 방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와 

예상치 못한, 우연의 사연도 우리의 이야기로 남겨 

보기로 하였다.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자 생각을 바꾼 계기는 이렇다.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로 사람, 질서, 규칙, 더 나아가 

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 가정, 가족,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에 대해..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구성되어지는 

관계로 이어지고 그 관계에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이다.


요리치료, 이 일을 하게 되면서 적게는 한 사람, 많게는 

수 십명을 만나게 된다. 현장은 그 나름대로의 규칙과 질서가 

존재하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전천후(全天候)가 되어야 했다.


특히 장애인과 요리치료를 하게 되면서 기관과 본인 또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진행한다. 그럼에도 장애인 인권과 

장애인 자기결정권에 따라 그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님과 기관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찍고 카페와 홈페이지에 

게재 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운영하는 카페와 

블로그에서 사진을 게재하는 경우도 있다.


사전에 허락을 받아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손만 올리거나, 테이블에 셋팅된 준비물만 올리고 글을 쓰고.

그러나 요즈음은 이러한 사진 게재도 내가 불편함을 느낀다.


규칙과 질서를 알게 되고 법을 공부하면서 그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야 됨을 인식하게 되었다. 사람은 

때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그 상황이 타인의 

지위와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일부터 진행되는 **통합부모회 자녀의 요리치료에서 

매일매일 보고 형식의 글을 작성할 것이다. 어머니들이 

자녀의 활동 상황을 알고 싶어 하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섬세한 상황기록으로 우리 친구들의 마음과 혹은

마음과는 달리 표현되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속의 사진 한 장에서 느껴지는 이야기와 

예리하게 관찰된 언어적, 비언어적인 표현 사이에서 

어떻게 해석되어질 지 궁금하기도 하다.


2주간 15회기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면 우리 친구들의 

손동작 하나, 한 걸음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기대가 된다. 


건강하게, 별탈없이 잘 진행되기를 두손모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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