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1. 2018

 눈높이로 만들어요

두부조림, 친구의 눈높이로 만들어요 

마트 판매용 두부의 포장지는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진 부드럽고 연한 부두는 

어떻게 꺼내서 썰어야 되는지?

물에 씻어서 사용해야 하는지 그냥해도 되는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게 썰어야 하는데

불을 켜고 식용유를 두르고 두부를 올려야 되는데

두부에 묻은 물기 때문에 기름이 튈까 걱정이다.


물기가 튀지 않도록 두부의 물기를 닦아서 올리라고 해야 되는데

물기 닦다가 연한 두부 다 망가진다고 걱정한다.

그러면 물기가 튀지 않고 

두부도 망가지지 않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한다.


두부가 노릇하게 구워질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뒤집을 때는 무엇으로 뒤집으며  

또 망가지면 어쩌나 울음보 터지기 직전이다.


양념장에는 간장과 고추가루가 어느정도 

넣어야 되는지 양을 알려주어야 한다.

두부 위에 고명으로 양파와 풋고추를 사용했지만 

당근도 좋고 버섯을 사용해도 된다고..

오뎅은요? 묻는다.


양념장에 고명을 섞어서 

올리는지, 고명을 두부 위에 올린후 

양념장을 뿌리는지.


'팬 가장자리에 손이 닿으면 뜨겁다.‘


안전에 대해 다시 인지시킨다.


양념장이 어느정도 졸여야 불을 꺼는지

양파와 고추는 흐물흐물하게 익어야 되는지.


'생것, 날것으로도 먹으니까 괜찬아'


두부가 고추가루로 곱게 물들었을때 

완성된 것이라 말한다.


'꼭 고추가루 넣어야 돼요?'


'아니 간장으로 해도 되고 소금으로 간해도 돼'


다양한 방법을 알려 주는 것도 해야 한다.


불위에 올려진 팬을 내려 

접시에 다소곳이 담는 연습도 한다.

남은 반찬은 보관통에 담는것도.


우리는 쉽게 하는 일, 실수를 해도 

수정보완을 바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친구들은 관찰학습, 반복학습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나를 습득할 수 있다. 


두부조림 하나를 만드는데도

다음 과정을 알려주면 앞단계를 

잊고 순한 얼굴로 마주한다.


마트에서 두부 사는 일에서 

접시에 다소곳히 담는 일처럼 

우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성인이 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한다. 그들과 함께 

성장의 변화만큼 생각의 변화를 

함께 가져 올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길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내 안에서

지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높이보다 깊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