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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11. 2018

손재주

손재주가 많으면, 

옛말에 ..............재주가 많으면 가난하게 산다? 재주가 많으면 

밥 빌어 먹는다?, 재주가 많으면 하늘이 시기한다? 는 말이 있었다. 


진짜 재주가 많으면 그럴까? 그렇지라도 갖은 재주가 많아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재주가 많으려면 경험이 많아야 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 하는데.......말이다.


하늘이 시기하여 가난하여 밥을 빌어 먹더라도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여 언제라도 꺼내 쓸 수 있었으면 .....


무엇엔가 집중이 필요한 시간이 왔다. 방학 때 진행 될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오전에 개인적인 일을 보고 오후에 연구소에서 이리뒤적, 저리뒤적,

그동안의 진행 된 프로그램을 살펴 보고 장애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방법을 알고 방식을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고자 연구(?)를..........갑자기 

머리가 어질하다. 다른 재미거리에 집중이 필요했다.


난, 요리치료 말고 잘할 수 있고 재미 있는 또 다른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뭐가 있을까? 요리치료를  하기 전에 뭐 했니? 라고 물어 본다. 뭐? 


아주 오래 오래~~ 공부하기 전,

잡스런 일 그러나 재미삼아 하다가 일삼아 하게 된 일이 있었다.  

온전한 천쪼가리를 이리 저리 작게 잘라서 다시 이어 붙이는 퀼트가 그랬고.

한구멍 한 땀씩 넣어다 뺐다. 


다시 뒤집어 넣는 십자수에 시간 보내기가 좋았다.

오색 찬란한 구슬에 낚시줄을 끼워 색을 맞추고 뚝딱

목걸이가 , 반지가,  장신구가 되는 시절도 있었더랬다. 


톨톨톨 이리비툴 재봉틀로 가방, 쿠션, 치마도, 블라우스도 만든 나의 손이 

요술손인가 싶은 시절도 있었다.


요리까지 하게 된 작은 손이지만 이제는 자판을 두드리는 일이 더 많아졌다.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글을 붙이고 마음을 전하는 작업이 

직업이 되었다. 글을 붙이다 보면 다른 일에 몰입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래된 작은 상자를 열어 찬란하게 반짝이는 비즈를 들고 이제는

노안으로 구멍도 보이지 않지만 그 눔의 감은 살아 있어

작은 구멍으로 줄을 넣고 이음새를 밴지로 연결하는 재주를 부린다.


뚝딱.... 목걸이와 팔찌를 만들었다. 올 여름 패션으로 너로 정했어!

흐뭇하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지만 오래 된 내 눈과

떨리는 손끝은 서글픔을 가져 왔다. 






나이에 대한 서글픔보다는 나이에 맞는 이치를 

능숙하게 이어 갈 수 있는 '감'이란 눔이 하나씩 늘어 나는 

것이라 생각하자 !  무엇이라도 해 낸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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