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엄마 생각나게하는 찹쌀 새알 미역국
친정엄마 생각나게하는 찹쌀 새알 미역국
'기운없다
입맛없다'
말이 떨어지자 마자 끓여주신 새알심 미역국,
커다란 무를 채썰어
미역과 함께 참기름에 볶는다.
큰 그릇 속에
검은 미역 사이로 하얀 구슬이
동동 떠 있는 새알미역국.
달달 기름 향과
쫀덕한 찹쌀은
더운 여름날에는 땀 많이 흘리니
이거먹고 골메우라고 하시고,
추운 겨울에는
추위타지 말게 뜨끈하게 먹으라
하셨다.
언제부턴가 엄마는
이젠 맛이없다고 끓여 주지 않으셨다.
언제부턴가 나는
그 미역국을 내손으로 끓이기 시작했다.
빨강,노랑. 초록, 하양 등 색깔을 입힌
찹쌀 새알이 탄생하고
작은 고사리 손으로
아이들과 빚어서 끓이고 있었다.
골 메으니라,
추위 안타느니라
가 아니라
두 손으로.
눈을 보면서,
힘조절 해야지 ...
어떤 색으로 변 했나,
몇개 만들어 볼까,
미역은 어떻게 변했는지 관찰해...보자.
.
난 ...........
내 어머니가 끓여주신
새알미역국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일곱빛깔 무지개 색을 만들면
우리 아이들이 좋아라하고
찹쌀가루에 곱디고운
색을 입히면
어르신들이 신통방통해 하신다.
"어데서 이런걸 배웠데.."
더운 날에는
이열치열이라 한그릇 앞에 두고
추운 겨울에는
뜨거운 기운받아 한그릇 앞에 둔다.
아련한 추억을 가득담은
새알 미역국을 앞에 두고
2016.10.13. 한국요리치료연구소
권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