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두부구먼.

- 어르신 정서지원 요리치료프로그램

딱! 두부인디. 두부구먼.




'두부로 이런 걸 다 만들어 먹어? 참 신기허네.'



'집에가서 내도 만들어 봐야겠네.'




어르신 요리치료프로그램이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이다.

결석 제로, 출석률 100프로를 자랑하는 이 기관은

나를 매 회기마다 긴장하게 만든다. 그 긴장감은 준비해 가는

식재료에서 비롯된다. 어르신들이 보시기에 신기한 것들이 많으신가보다.



첫 회기 첫만남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샌드위치를 만들때부터 다양한 식재료에서 놀라워하시고

당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것에서 더 감격해 하신다.



나는 다양한 식재료 중에서 치즈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놓칠 수가 없었다.

슬라이스 치즈를 처음 맛봤다는 어르신부터

처음 구경하는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그래도 손주들 먹는거는 봤다고

하시는 어르신은 대부분인데 처음 본다는 이야기에 조금 놀라웠다 사실은.



어색한 손놀림으로 치즈의 비닐을 벗기는 것에서 시작해야 되는

시간이었다. 치즈 비닐 껍질에 깨알처럼 적혀 있는 글자를

보여 드리며 이 부분을 손가락으로 들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처음 해 보는 슬라이스 치즈의 비닐 벗기기는 ......

치즈가 다 찢어지고 너덜해졌다. 다시 한장 더 드렸다.

한 번의 경험은 자신감을 가져 왔고 조심스레 식빵위에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 냈다. 역시 경험 만큼 중요한 게 없는 듯하다.



'치즈가 이렇게 고소한 줄 몰랐네.'



'난 이런거 안먹어 봐서 그냥 안묵고 잡네.'



' 안먹던 거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



'그래도 먹어 봐야지 언제 우리가 이렇게 통채로 우리 몫으로 먹어 보겠나.'



'짜지도 않고 아주 맛있네.'



찢어진 치즈는 빵위 에 올리지 않고 그냥 드시게 했다.

치즈 맛이 이런거구나 신기해 하신다. 그래서 준비했다.

니코타치즈.



어르신의 말씀처럼 두부처럼 생긴 것. 더 정확히 말하면

연두부처럼 생긴 니코타치즈를 준비했다.



토마토 사이사이에 니코타 치즈를 넣고

남은 과일. 키위, 사과를 담고 찐계란과 어린채소를 곁들여

토마토 니코타치즈샐러드를 만들었다.



신통방통해 하신다. 진짜 두부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았다.

당신도 집에 가는 길에 두부 한모 사서 만들어 보겠다고 하시며

아이들한테도 (가족) 가르쳐 주어야 겠다고 하신다.



'두부 아니네.'






한 조각씩 맛을 보시더니 그제사 빙그레 웃으신다.



'두부처럼 생긴 이 하얀 것도 치즈에요.'



지난 시간에 네모난 치즈랑 같은이름을 가진 치즈인데

더 맛있는 치즈라고 말씀드렸다.



토마토가 더 맛있다는 어르신, 치즈가 더 고소하다는 어르신,

끝내 이것도 안드시겠다는 어르신, 한조각이라도 포장해 달라는 어르신,

비싼거라서 맛나다고 하시는 어르신, 이런거 감히 못 먹는다는 어르신,

그래서 더 고소하고 맛있는거로 준비했는데, 포장은 못해 드리고

억지로라도 한입 드셔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안먹으면 내가 먹겠다고 거드는 어르신이 계시니

당신의 몫은 그래도 다 챙기시는 모습을 보니 맘이 편안했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도 처음 접해보는 것은 두려우신가보다. 특히

식재료는 속이 불편할까봐 걱정을 하셨다. 그럼에도

한번 맛보거나 경험해 본 것은 쉽게 용기를 내고

이때 아니면 누가 우리를 챙겨 주겠냐고 하시며

당신의 몫은 꼭꼭 당신 앞으로 땡겨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딱! 두부 같은데 두부가 아니네, 두부아녀~'




20190626. #한국요리치료연구소권명숙글








#since2007한국요리치료연구소by권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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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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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발전에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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