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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Nov 27. 2020

요리치료 프로그램 25

연근조림

그럼에도 날개 짓을 한다



"우리 얘들이 연근을 먹어요?" 


내가 출강하는 대부분의 기관이나 센터에서는

어떤 요리를 하는지가 최대의 관심사이다.

매번 무슨 요리를 하는지,

우리 친구들이 만들기나 하는지,  

잘 먹는지,.........그리고

깨끗하긴 한지.



장애인 요리활동에는 활동목표가 있다. 식습관과 관련하여 편식, 식사예절 등을 지도한다.

식사예절에서 결과물이 완성되면 선생님께 드리려고 챙기는 참여자가 꼭 있다. 그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기 위해 의도된 활동을 지도하기도 한다. 선생님과 담당자의 대부분은 우리 아이들이 만든 요리를 꺼려한다.

그들이 보이는 행동특성으로 위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치료사는 식재료 탐색에서 사용된 재료와 위생적이지 못하다고 판단될 때는 버리고 다른 재료로 대체한다.

또한 치료사가 직접 만든 것으로

 ‘선생님 먼저 드세요. 선생님 제가 만들었어요.’를 지도한다.

설령 우리 아이들이 만든 요리가 조금 위생적이지 못해도 현장에 있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가지고 오는 것은 받아 두는 것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 주는 행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래서 예절은 우리끼리 한다. 

나에게 ‘선생님 먼저 드세요. 제가 만들었어요.’를 세 번, 네 번 반복하게 하고

 ‘그래, 00가 만들었구나, 잘 먹을게 고마워’ 하고

먹는 모습을 함께 나눈다.

장애인의 성취감과 자신감은 멀리서 찾아 심어주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함께 하는 선생님의 몸짓과 말에서 웅크린 날개 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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