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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Apr 06. 2021

걸어서 마트에 갈까 인터넷으로 장보기할까

걸어서 마트에 갈까 인터넷으로 장보기할까  



요즈음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밖으로 외출을 자제 하는 편이다.

그래서 마트나 시장을 가기보다는 인터넷 장보기를 많이 한다. 인터넷 장보기를 하다보면 한 나절 동안 사이트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나절을 시간적으로 따져 보니 1시간 30분에서 두 시간가량 소요 되는 것을 확인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직접 마트를 가더라도 오고 가는 시간과 물건을 고르는 시간, 계산을 하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대충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 장보기가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자주 가는 사이트가 있고 구매 할 제품만 장바구니에 담는다면 뭐 간단하고 시간 절약의 장보기가 되겠구나 싶다. 그런데 막상 폰을 들고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구입해야 할 것만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종일 폰을 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서 고민이 된다. 집에서 장보기를 하다 보니 운동 부족인 것 같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 한 두 번은 직접 장보기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장보기로 제주도 흑돼지고기를 구입하였다.

주말 반짝 세일이라기에 마음이 그 쪽으로 확 쏠려 많이도 샀다. 수육용 4팩, 구이용 4팩, 불고기용 4팩 총 6kg를 구입한 셈이다. 이렇게 구입한 육류는 하루 이틀 만에 배달되는 게 아니다. 판매자 재고 물량 확인 후 배송이라고 메시지가 뜨더니 그 후로 3일, 배송 준비 중이라고 하더니 2일, 그리고 배송중이라고 하더니 2일. 그러고 보니 주문 후 일주일 만에 제품을 받았다. 냉동과 냉장이 섞여 있었다. 아이스 팩과 드라이아이스가 들어 있었지만 다 녹아 있었고 고기도 냉동제품이 냉장제품으로 변해 있었다.  




고기는 완전히 녹아 있지만 핏물을 보니 신선하게 보였다,

배달 된 고기는 반으로 나누었다. 수육용 돼지고기 두 팩으로 수육을 만들고, 불고기용 4팩은 뜯어서 고추장 불고기와 간장 불고기 양념을 하였다. 그리고 구이용 4팩은 그대로 김치 냉장고에 보관을 하였다. 수육을 만들기 위해 냄비에 물을 담고 간장. 통마늘, 후추, 파뿌리, 후추, 월계수 잎을 넣고 남아 있는 소주도 찔끔 넣어 주었다. 고기를 품은 냄비에 한 김이 부르르르 올라오면 불 조절을 하고 한 시간 정도 삶는다. 한 시간쯤 삶은 후 고기를 꺼내 반으로 잘라보니 핏물이 보여 덩어리를 반으로 잘라서 20분을 더 삶아 주었다. 고기가 삶기는 동안 부추를 씻어 겉절이를 만들었다. 부추 겉절이 양념으로 간장, 고춧가루, 식초, 통깨, 참기름을 넣고 부추와 섞어 주면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먹거리가 된다. 삶겨진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올려 얇게 썰어서 접시에 담고 그 옆에 부추 겉절이와 새우젓, 된장, 깻잎을 곁들인다. 수육의 맛은 오묘했다. 보통 먹어 봤던 한@ 돼지고기, 녹차 삼겹살 등과는 다른 쫄깃한 식감이 있었고 비계부분도 푸석하지 않고 젤리를 씹는 느낌이었다.



불고기용 고기는 4팩을 다 뜯었다.

핏물을 한 번 씻어서 체반에 담아 물기를 빼주었다. 큰 그릇에 간장 양념을 먼저 만들었다. 간장, 물엿, 다진 마늘 많이, 후추, 매실청, 맛술을 넣고 돼지고기의 반을 양념을 한 후 보관통에 담았다. 그리고 그 그릇에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많이, 물엿, 매실청, 후추, 맛술과 대파를 썰어서 넣고 조물조물 고추장 양념을 하였다. 고기를 반으로 나누어서 간장양념, 고추장 양념을 한다고 했는데 손이 정확하지 못했는지 고추장 양념의 고기가 많았다. 그 다음 날 간장 양념의 고기를 냄비에 담아 볶았다. 수육처럼 이 고기도 오래 볶아도 걸레처럼 너덜하지 않았고 식감도 쫄깃했다. 이번에 구입한 고기는 잘 산 것 같았다. 구이용 고기는 어떠한지 아직 해 먹어 보진 않았지만 수육용과 불고기용처럼 맛이 있을 거라 기대한다.  




사실 이렇게 많은 양의 고기를 인터넷으로 구입 할 때는 나름의 고민이 있다.

집으로 배달되기 까지 소용되는 시간이다. 아무리 빨리 온다고 해도 어느 창고에서 하루는 쉬어가기 때문이다. 주말과 휴일이 걸리면 이삼일은 엄한 곳에서 녹았다고 퍼졌다가를 해야 하므로 주문을 하더라도 날짜를 잘 선택해야 되지만 그게 나의 마음과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제품을 받을 때까지 사이드에 들어가 배송 상황을 체크해야 되는 것도 일이기도 하다. 설령 물건이 상해서 배달된다고 해도 다시 문의를 하고 거기에 합당한 무언가를 보내고 받고 다시 제품이 오기까지 번잡스럽고 고단한 과정을 해내기 버겁기 때문에 그냥 마트에 가서 직접 구매하는 게 수월하기도 하다 특히 고기류나 신선제품일 경우에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매우 잘 배달이 되었고 배달 된 고기로 몇 가지의 반찬도 만들어 두었으니 며칠 동안은 고기 반찬에 신경을 조금 덜어 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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