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Jan 19. 2017

코다리 조림

- 집밥반찬 레시피 :추억을 조림합니다

사무실 이전한지

벌써 백 일이 지났습니다.

합정역과 홍대입구역사이에

위치한 연구소는

예전의 봉천동에서의 생활과는

비교가 안되고 있습니다.


우선

 먹거리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시장이 멀다는 것은

다양하게 해 먹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장날에 시장 가듯이

날을 잡아 시장을 가야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적어 두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는

현금을 챙겨야 된다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시장 가는 날은

눈이 호강하는 날입니다.


서울 구경 처음 온 시골 츠자마냥

이리 살피고

저리 살피다

사람들에 밀려

일행과 떨어져

다른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재래시장은 참 재미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가게 천막 아래에

조롱 매달려 있는 생선


"코다리"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머리 떼고

꼬리 자르고

간장물에 졸여 주시던 반찬


오랫동안 두고 먹어도

괜찮다고 한 솥을 졸여서 쟁겨 두시던

젊은 날의 엄마 모습이

매달린 코다리처럼

가슴속에서 흔들렸습니다.



"함 만들어 보까?"


"왕~~"


연구소 식구들의

환호성에 우쭐해져

한 코를 샀습니다.



어째 해야 될까

레시피를 뒤적거려 보고

기억을 더듬어 보았지만


젊은 날 어머니가 해주신

조림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드디어

추억의 코다리조림

만들었습니다.

준비재료

코다리, 간장, 다진마늘, 생강즙, 파, 맛술, 올리고당, 식용유


이렇게 만들었어요.

1. 코다리를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2. 잡내를 없애기 위해 맛술을  뿌려 줍니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4. 코다리를 식용유에 굴립니다.

5. 양념장은 간장, 올리고당, 마늘, 생각즙, 파송송, 물을 넣어요.

6. 식용유에 굴린 코다리위에

양념장을 부어서 뚜껑을 덮고 센불로 끓여요.

7.빠글빠글 끓으면 중간불로 뚜껑을 열고 졸여 줍니다.




기억을 더듬어

코다리 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쫄깃하고 짭잘한 맛의

코다리조림은 아닌것 같습니다.

내가 만든 코다리조림에

추억이라는 양념장을

살포시 얹어 봅니다.


따스한 물에 밥말아

도톰한 코다리 조림을 쭉~ 찢어

밥숟가락 위에 올립니다.



2017.01.19.

추억의 요리, 코다리조림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작가의 이전글 오후 간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