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석과 기립이 반복되어도.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조금만...더 착석이 유지 되는 시간이 길었으면,

착석이 유지된다면 집중 시간도 길어 질텐데."


일대 일치료를 하다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조금만, 조금만 더, ..지난주 보다 이번 주가,

이번 주보다는 다음 주가.

내가 만나는 친구들이 나에게만 오는 게 아니기에

한 주만에 만나는 이들에게 소소한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

지난 번에 만났을 때는 10초도 앉아 있지 못했지만,

이번 주에는 10초 착석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아니

가능하게끔 계획을 세운다.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마주하게 될 지 모르기에

일어 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입실을 하지만, 예측은 계획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물살을 타고 수위를 넘어 버리기도 한다.


착석이 오래 되지 않는 친구, 오래 라는 시간은 고작 1분 남짓을 일컫는다.

일분만 착석이 되어도 해 볼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기도 한데

1 분.... 그 일 분 동안, 그 아이가 앉으면 나도 앉고,

그 아이가 서면 나도 선다. 반복되는 그 일이 세 번에서 많게는 다섯 번이다.


그 아이가 창밖을 바라보면 나도 창밖을 바라보고

창 아래 로 내려다 보이는 움직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차가 지난간다. 지나가는 차를 세어 보기도 하고,

엇갈리는 차가 길을 비켜 주는 장면을 설명하기도 하고

지나 가는 사람과 사람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물론 나 혼자 ...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열심히 말한다. 그러다 아이가 다시 제자리에 앉으면

나도 잽싸게 몸을 움직여 자리로 돌아와 마주 앉는다.



40분 동안

수업을 하면서 나는 40번 넘게 일어 났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그 친구가 의자에 앉으면 준비한 자료를 앞으로 끌어와 뭔가를 해야

되는 시간이다. 책상과 의자가 멀찌감치 있을 때는 의자를 앞으로

끌어와야 하는데 ...... 초반에는 ........ 당차게 힘차게 당겨 보았는데,

이 친구 몸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이제는 포기했기에 지금은 "앞으로. 의자 앞으로 당겨서 오세요." 를 반복한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나는 체력이 딸린다.

수십번 착석과 기립을 반복하다보면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고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이 아이는 무엇 때문에 여기 있는지,

둥둥.. 수업 후회가 물살을 타고 깊은 수렁으로 이끌기도 한다.



수업을 마치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말로 나만의 수업평가 단어임(사자성어)

*수업후회 :

계획한 대로 수업이 잘 진행 되지 않고 이랬어야 되는데, 그게 아니었는데 라는 부정의 표현 단어

*수업후애 : 계획한 대로 수업이 잘 진행 되었을 때 표현 단어




"조금만 ..... 착석이 잘 된다면....." 할 게 많은데.

"조금만 ...... 집중이 잘 된다면...." 눈에 띄게 성장할 텐데.

착석과 기립을 수십 번 반복하고, 계획과 다르게 40분이 지나가 버려도

1초가 2초가 되고, 4초가 되고 10초가 되는

짧은 순간이라도 긴 호흡처럼

들숨과 날숨이 교차되어야 살아 있음을 느끼듯

찰나와 순간이 반복되어 영원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언제나 그러하듯..

이 일은, 내가 하는 이 일은 언제나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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