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Jul 31. 2023

우리들의 돈가스

그들은 서툴고, 나는 긴장한다. 

우리 손으로 만들어 먹어요.


우리 친구들의 최애, 돈가스를 만들어 봅니다. 돈가스 만들기는 복습에 재 복습에, 세번, 네번, 일곱번을 해도 좋아 한다. 돈가스가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 아이들 때문에 다시 알게 되고  대단한  돈가스를 다시 쳐다보고 생각하게 된다. 제가 대단한 돈가스라고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돈가스를 만드는 시간은 엄청난 집중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착석도 긴 시간 유지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착석유지와 집중력이  긴 시간 유지 할 수 있는 에너지 원이 바로 돈가스 만들기 이다. 다른 치료사와 보호자들이 "어머 돈가스를 이렇게 쉽게  만들어요? 어머 책상 위도 깨끗하고 바닥도 깨긋하네요. 우리는 돈가스 만들고 나면 싱크대랑 바닥이 가루로 난리가 나는데 어쩜 이렇게 깨긋하고 쉽게  만들어요? 진짜 우리 애들이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하는 작업은 고기의 핏물 제거를 시작으로 후추와 소금을 뿌려 간을 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고기에 옷을 입힐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다. 

"종이 타월 두 칸을 떼서 도마 위에 펼치세요.

종이 타월 위에 고기를 하나식 펼치세요.

고기 위에 소금을 톡톡 뿌리고, 

소금 위에는  숟가락으로 후추가루를  떠서 골고루 발라 주자."

후추가루는 톡톡 하지 않는다. 매운 기가 날려 아이들이 재채기를 유발하고 잘못하다 코와 눈에 들어 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숟가락으로 후추가루를 퍼 고기 위에 올린 후 숟가락 궁둥이로 문질문질하면서 펴 주면 된다. 참가자의 특성에 따라 후추가루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의 숟가락 잡는 모양을 관찰 한다. 바르게 잡도록 지도하지만 한 두번으로 바로 잡을 수 없다. 꾸준한 관심과 지도뿐





그 다음은 옷 입힐 재료를 준비한다. 

그릇 1에는 달걀을 깨서 휘저어 풀어 준다. 

아이들이 달걀 후라이와 말이, 지단, 볶음밥을 만들 때 계란을 엄청 깨 봐서 이제는 잘 한다.  

계란을 한 손에 올린 후  다른 한 손에는 숟가락을 모로세워 계란의 가운데를 툭 하고 세게 쳐서 

금이 가도록 한다. 금이 감면 숟가락을 내려 놓고 양 손의 엄지로 벌리는데.  자신이 한 활동을 열심히 쳐다보는 친구도 있다. 



그릇 2에는 빵가루를 담는다.  빵가루 봉지를 주고" 몇 숟가락 담자" 고 지시를 내리지만 차근 차근  수행을 하는 친구도있지만, 봉지를 거굴로 들어 쏟아 버리는 친구도있다. 봉지채 안겨 줄때는 새 봉지를 열었다면 반은 비우고 반만 든 빵가루를 제시한다. 어른도 가득 찬 봉지를 다룰 때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다루기 쉽게 만들어 주는 것도 학습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 



달걀물과 빵가루를 준비해 두고 간이 된 고기에 밀가루를 입히는 게 먼저이다. 밀가룰 입히기는 비닐 봉지를 이용한다. 비닐 봉지에 밀가루 세 숟가락을 넣은 후 고기를 집개로 집어 비닐봉지에 넣는다. 고기가 든 봉지의입구를 잡은 후 봉지를 뒤적거리면서 밀가루가 골고루 묻도록 한다. 양 손의 협응이 잘 이루어 지는 친구는 한손에 봉지 입구, 한 손은 봉지를 흔들면 된다. 그러나 협응이 안되는 친구는 치료사가 봉지를 들어 주어야 한다. 내가 봉지를 들고 있으면 아이는 두 손으로 봉지의 아래 부분을 툭툭 친다. 두 손으로 툭툭, 한손으로 번갈아 가며 툭, 툭. 반대로 아이가 봉지를 들고 있고 치료사가 봉지를 특특, 툭, 툭 치거나 쳐 올리는 모습을 관찰하게 한다.










집개로 밀가루가 발린 고기를 들어 달걀물에 퐁당. 앞 뒤로 골고루 달걀물을 적신다.  집개만 있으면 된다.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얀 밀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달걀물을 골고루 적시도록 지도한다. 







집개로 건져 빵가루 그릇에 담는다. 고기 담긴 그릇을 살짝 흔들어 주면 빵가루가 묻는다. 손으로 뒤집어서 손바닥으로 눌러 주면 손에 묻지 않고 진행 할 수 있다. 빵가루 그릇에 담은 후 집개는 내려 놓고 손으로 꾹꾹 눌러서 빵가루 옷을 입힌다.  고학년, 청소년은 손이 크다. 그릇에 작아 주먹을 쥐고 하고 있다.





팬을 불 위에 올리고 식용유를 넣는다. 식용유의 양은 튀기는 게 아니므로 달걀 후라이 할 때보다는 넉넉하게 부어 주면 된다. 


식용유가 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다. 그렇다고 조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걱정 없다고 큰소리 치지만 왜 긴장이 되지 않겠는가. 막말로 칼에 베면 일주일이면 아물겠지만, 화상은 평생을 흉터로 남는다. 긴장되는 시간이다. 얼굴은 웃고 있기만, 등줄기에는 식은 땀이 난다. 그러나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라고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식용유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빵가루를 입힌 고기가 식용유를 흡수하는 정도를 보고 식용유를 더 넣으면 된다. 후라이 하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다. 



고기를 뒤집고 접시에 꺼내고, 먹을만큼 자르는 활동도 직접 해 낸다. 




아이들과 만드는 돈가스는 언제나 행복하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서 대견하고, 완성 될때까지 착석을 유지하고 엄청난 집중력에 놀란다. 완성 된 후에는 스스로 먹을 만큼 담고 줁비하는 조절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아이들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을 뿐. 이 작은 활동이 그들의 재활과 자립을 이끄는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