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수정 23
씻지 않으려고 해요.
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물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세수, 목욕, 물 마시기도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물을 싫어하는 아이는 아침저녁으로 세수하는 일도, 목욕하는 일도, 심지어 이를 닦는 일도 힘든 과제가 된다. 청결은 유아기부터 꼭 배워야 하는 기본 생활습관 중 하나이며 발달과업이다. 그러나 유독 씻기를 거부하고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매일 씻기려는 양육자를 힘들게 한다. 손이나 옷에 물이 조금만 묻어도 식겁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가 물을 싫어하는 것인지, 씻기를 싫어하는 것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물을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감각이 예민하여 비누와 물의 느낌이 낯설게 닿거나, 물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거나, 양육자의 씻기는 손길이 아이에게 짜증과 불쾌함으로 느껴질 때, 양육자의 간섭과 제재로 아이가 물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다른 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 졸리고 쉬고 싶을 때 씻어야 할 때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장애 아동이 물을 싫어하는 이유는 청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감각이 예민하여 학습 된 자기자극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물과 친해 질 수 있는 방법으로는 청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아동의 특성상 한두 번의 설명과 지시로 수행 할 수 없다. 보호자는 아동을 씻기기 전에 몇 시에 씻는지, 왜 씻어야 되는지, 몇 분 동안 씻을 것인지, 누구와 씻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다. 몰론 처음부터 쉽게 이루어지는 없다. 두 번째 방법은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머니 뱃속에서 양수에서 자랐기 때문에 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감각이 예민한 아동일수록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들어가도록 시도해 본다. “괜찮아, 물에 들어와 봐. 재미있는 놀이하자. 무섭지 않아.” 등의 조급한 언어적 촉구나 신체적 촉구를 하지 않는다. 아동이 스스로 욕실에 들어가는 단계. 물에 손을 넣어 보는 단계. 발을 담그는 단계 등 작은 행동을 보인다면 성공적인 결과이다. 아동이 스스로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다.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비누를 사용하여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아야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물과 천천히 친해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만난 아동을 관찰한 결과는 이러했다.
※행동기능 : 감각이 예민하거나 물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행동중재 : 감각이 예민한 아이는 체계적 둔감과정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한다. 손(발)가락에 물 묻히기, 물놀이하기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행동결과 : 혼자서 손(발)씻기. 세수하기. 설거지. 손수건 빨기 등 연령에 따라 다른 활동을 수행을 할 수 있을때까지 반복 학습을 하기로 한다.
발달장애 아동이 씻는 것을 거부할 때 접근방법
1)긍정적 경험 만들기 : 씻는 과정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야 한다. 장난감이나 재미있는 노래를 사용해 씻는 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2)작은 단계로 나누기 : 씻는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작은 목표를 설정한다. 먼저 손을 씻는 것부터 시작해 점차 신체의 다른 부분까지 확장한다.
3)보상 시스템 : 씻은 후에는 작은 보상을 준다. 칭찬이나 좋아하는 간식 등으로 동기 부여한다.
4)모델링 : 다른 사람이 씻는 모습을 아동에게 보여주고, 따라해보도록 한다.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씻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5)감각적 요소 고려 : 물이나 비누의 감각을 불편하게 여긴다면, 물의 온도나 비누 종류를 바꿔본다.
6)전문가상담 : 특수교육, 행동치료, 심리 전문가와 상담하여 전문적인 접근 방법을 찾는다. 보호자는 다양한 방법을 진행하면서 아동의 반응을 관찰하고 살펴 본다. 한 두번의 실행으로 "우리 아이는 안돼"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반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