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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Dec 05. 2024

치료실을 입실을 거부해요.

행동수정 24

자신이 떼쓰는 짓을 잊어버리지도 않고 매 주 치료실 문을 붙잡고 강하게 버티는 아이가 있다. 버티는 행동과 함께 괴성을 지르며 울기도 한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 매주 치료실 문을 붙잡고 사력을 다해 버티면서 소리를 지르고 운다. 이것은 치료실 입실을 거부하는 행동이다. 아이가 아동, 청소년으로 성장할수록 치료사나 보호자의 힘으로 억지로 치료실 안으로 끌어 들일 수가 없다. 아이의 버티는 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강해지는 것도 있고 기술도 다양해지고 세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버티는 힘이 내가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장난이 아니다. 아이와의 실랑이를 벌이다 어른이 다칠 수도 있고 아동이 다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버티는 아이를 기다리는 일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의 고집이 꺾여 지칠 때까지 내 버려두는 일이다. 가능할까? 두 번째는 온갖 감언이설로 아이를 꼬드기는 일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제공하거나, 하고 싶은 활동을 먼저 선보이거나 하는 일인데 매번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내가 지향하는 치료방법은 첫 번째 방법을 선호하지만, 아이가 지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은 주변을 불안하게 하거나, 양육자의 오해를 초래할 수 있기에 많이 망설여지는 방법이다. 매 번 강조하는 말이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딱 40분이며 양육자가 지불하는 치료비와 따진다면 1분 1초도 허투로 보낼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내담자의 입실거부 행동이 심각할 정도면 2~3주는 이 방법을 사용해 보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부모도, 치료사도 용기가 필요하고 합의가 반드시 일치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방법은 합의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요즈음은 활동선생님이 아동의 보호자가 되어 따라 오는 경우가 많아서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활동선생님을 통해서 양육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양육자는 매 주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기에 심각한 상황을 모르거나, 애써 외면하려는 경향이 있다. “선생님, 우리 지니(가명)는 다른 데서는 잘 해요. 치료실에 잘 들어가는데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 나는 ‘다른 곳에서는 입실거부를 하지 않는 지니(가명)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내가 아이를 잘 다루지 못했구나 하는 자책이 든다.


그러면 두 번째 방법으로 꼬드기는 일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를 강화물로 사용하는 게 보편적인 치료실 규칙이다. 나는 과자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 게 입실거부 사태를 불러 온 건 아닌지 반성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하루에 치료수업 4, 5개를 한다면 ‘가는 치료실마다 강화제로 과자를 먹을 텐데’하는 나의 노파심과 선입견으로 나에게 오는 아이들을 꼬드기지 못하고 치료실 밖에서 맴돌면서 입실거부를 하고 있는 실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용하는 치료실은 다른 치료사도 함께 사용한다. 그러니까 5일 동안 다른 영역의 치료사와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는 방이다. 치료실에 비치된 책장의 문을 열면 막대사탕, 과자, 초콜릿 등이 커다란 봉지 채 입을 벌리고 있다. 나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이 오기 전에 과자봉지부터 정리하고 숨기는 작업을 한다. 아이들은 입실해서 책장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기도 하도 무엇이 있는지 뒤지기기 때문이다, 책장 문을 열고 뒤진다는 것은 그 곳에 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미 습관화 되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되어 있는 아이에게 나만 강화물을 제공하지 않으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나는 고민하고 있다. ‘그래 과자 하나 쥐어 주고 완벽 입실을 꿈꾸어 보는 게 나을까’


강화물로 과자를 주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환경에 적응하는 아동이 있는 반면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업 종결을 해야 하는 아동이 있다. 이 글에서는 처음 적응이 어려운 아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치료를 받는 유아동의 경우 대체로 많은 치료수업을 듣는다. 다양한 치료사와의 라포를 형성해야 되는 일이 아동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아이들이 만나는 치료수업은 연령과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사, 양육자, 아이, 세 박자가 맞아야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로서로 궁합이 잘 맞아야하기에 선택은 신중하게, 신중하게 선택했으면 일 년은 기다리고 지켜보아야 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바라기에 바쁜 마음이지만, 느긋하게, 천천히 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치료실을 거부하는 일반적인 이유

①불안감: 새로운 환경이나 낯선 사람들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 치료실의 분위기나 소음이 아동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②예상되는 고통: 치료가 아프거나 상황이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전 경험이 부정적이었다면 더욱 그럴 수 있다.

③자율성 상실: 아동은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치료실에 가는 것에 대해 선택권이 없다고 느낄 때 저항할 수 있다.

④지루함: 치료 과정이 반복적이거나 흥미롭지 않게 느껴질 경우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⑤의사소통 어려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불편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경우 행동으로 저항할 수 있다.

⑥치료사와 관계: 치료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 치료실에 가기를 거부할 수 있다.


치료실 입실 거부 대처 방법

①사전 준비: 치료실에 가기 전 아동에게 치료 내용이나 절차를 미리 설명한다. 시각적 지원(예: 그림 카드, 일정표)을 사용하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②긍정적 강화: 치료실에 들어가면 받을 수 있는 보상이나 칭찬을 약속한다. 긍정적인 경험을 강조하여 입실을 유도한다.

③점진적 접근: 처음에는 치료실에 들어가는 시간을 짧게 하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면서 아동이 적응하도록 한다.

④안정감 제공: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친숙한 물건(장난감, 담요 등)을 지참하게 하여 안정감을 갖게한다.

⑤감정 표현: 아동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그림으로 그리게 해도 좋다.

⑥전문가 협력: 치료사와 긴밀히 협력하여 아동에게 적합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필요한 경우 행동 치료나 심리상담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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