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Feb 04. 2017

네번째 이야기

-  세계 최초로 요리치료에 대한 책을 출간 하다!

4. 세계 최초로 요리치료에 대한 책을 출간 하다!   



요리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장애아동과 치료수업을 하고

특수학급에 요리치료를 처음으로 시도한 나는

요리치료를 배우고 싶다고 찾아온 선생님들에게 요리치료사 교육을 하게 되었다.

 

요리라는 매체,

즉 식재료와 조리도구를 활용하여 어떻게 장애 아동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있었다.

장애의 특성과 수준에 따라 요리치료의 방법과 기술을 가르치고 이 틈틈이 원고를 써갔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한 일들이지만  많은 일을 해 나갔다.     


요즈음 한 분야에 성공한 분들이 심심찮게 책을 내는 걸 볼 수 있다.


야채가게를 해서 대박을 낸 이영석 사장은 총각네 야채가게를 냈고,

식당 컨설팅으로 명성이 자자한 김유진은 장사의 신을 냈고,

내가 존경하는 멘토인 김미경은 아트스피치를 비롯해 수많은 책을 냈다.


이 분들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하고

일반인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여서 성공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어렵사리 2008년에  대학교 교재를 출판하는 교육과학사에서 �

요리치료의 이론과 실제라는 전문서적을 공저로 출간했다.  

   

이 책을 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떤 분은 책 표지를 보더니


 ‘무슨 요리로 치료를 하느냐?’

 ‘장애아들이 어떤 요리를 잘 만드느냐?’

 ‘어떤 요리를 먹이면 장애아들이 낫느냐?’


고 물어 왔다.


어떤 분은 ‘아 이 책은 요리사와 조리사들이 활용하는 것이군요.’하고 오해를 했다.     




「이 책은 요리치료에 대한 세계 최초의 책입니다. 미술로 치료하고 음악으로 치료하듯이 요리활동을 하면서 치료하는 게 바로 요리치료입니다. 요리치료는 장애인에게만 해당하지 않고 문제 청소년과 우울증과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장인 그리고 치매를 앓는 노인들에게 훌륭한 치료적인 기법으로 쓰일 수 있답니다.」   


  

책을 발간 한 이후, 본격적으로 요리치료 활동을 펼쳐나갔다. 

이 와중에 호사다마 격으로 안 좋은 일이 생겼다.

무엇보다 나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요리치료인 만큼, 완벽하게 교육생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다.

공저로 책을 내고 함께 요리치료를 키워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현실이 내 뜻과 맞지 않았고,

여기에다 여러 가지 의견 차이가 생기면서

그 일을 몇 개월 만에 그만두어야 했다.

도저히 더 이상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이로부터 나는 슬럼프에 빠졌다.

내가 개발해 낸 요리치료가 엉뚱한 곳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면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나는 대학 교수도 아니고, 한 조직을 이끄는 대표도 아닌

그저 독특한 분야의 책을 낸 힘없는 공동 저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리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나에게 용기를 주신 분이 있다.


대학의 특수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분인데

내가 새로운 분야의  책을 내고 교육을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전화를 해 주셨다.

    

 「권 선생, 소식 들었다, 내용이 참 독창적일 뿐만 아니라 특수 치료교육에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분야인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개발해내어

책을 발표한 점을 매우 높게 사고 싶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 수 십 년 동안 몸담고 있어보니, 특수 교육에 좋다는 별별 치료들을 접하게 돼요.

권 선생이 만든 요리치료는 장애아를 키워 본 엄마의 순수한 마음에서

장애아의 자립 재활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판단 되는데 ... 

요리야말로 장애아들에게 생존적인 측면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잘 아시겠지만 장애아 엄마들이 소원은 아이보다 하루 더 살다가 가는 게 소원이에요.

그래야 아이에게 첵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에요. 먹고 사는 것, 

이처럼 장애아들은 밥 한 끼 먹는 게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문제이지요.

그런데 권 선생의 요리치료는 우리 장애아들에게 가르치면 그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겠어요.」    



 이렇게 생각지도 않는 격려를 받고 보니 온 몸이 떨렸다. 그 교수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권 선생, 향후, 장애 친구들 대상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요리치료 매뉴얼이 개발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확장애서 아이들이 자립하고 재활 할 수 있도록

돈도 벌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 교수님은 내가 보육교사 교육을 받을 때 장애 보육에 대한 강의를 했었다.

나는 학생 신분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었다.

그런데, 그 교수님이 지금 내게 한없는 신뢰를 주는 것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걸지 않는가?

가슴이 떨려왔다. 비로소 내가 요리치료로 해 온 일이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나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또 장애아들에 대한 책임감이 일어났다.     


 ‘그래,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어.

내 이름을 걸고 만들어 놓은 것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장애아들 뿐 만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 도움 줄 수 있을 거야.’   


 내 뇌리에 지난날의 큰 아이가 스쳐 지났다.

정상으로 돌리기엔 모두가 불가능 하다고, 정상으로 살아가는 건 어렵다고 모두가 말했지만

나는 악착같이 치료교육에 매달려 결국 큰 아이를 일반학교를 입학하는 아이로 만들어냈다.


지나고 보니, 그저 평범하기만 했던 내가 어떻게 해서 그런

억척스러움의 근성을 발휘하게 됐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질경이 같은 내 근성은 친정 엄마로부터 이어받았다고 본다.

당신은 많이 배우지 못해 무식하다고 말씀했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바치셨다.

사실, 우리 가족  중에 큰 오빠가 소아마비가 있었다.


엄마는 큰 오빠를 낫게 하기 위해서 지방의 구석구석까지  다니면서 용하다는 곳을 다 찾아 다녔다고 했다.

명성이 자자한 의사, 잘 맞힌다는 무술인 등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갔다고 하셨다.

다행히 큰 오빠는 내가 대학생이 되고 결혼을 해서도 소아마비를 앓았다는 것을  몰랐으니

어머니 의지로 만들어진 것임에 분명했다,     


‘위기는 위험한 기회이다.’    



누구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느냐 주저 앉는나 는 의지에 달렸다.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이로부터 특수학급의 요리치료 수업을 나가면서,

요리치료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갔다. 그렇게 해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리치료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두 권의 책 


[요리치료 활용프로그램]

 [현장적용 요리치료의 실제 ]


을 더 냈다.    


 

이제 나는 요리치료에 관한 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현장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두 권의 요리치료 책은 장애 치료교육 분야와

일반인 심리치료 분야에서 필요한 서적으로 자리 잡으리라고 생각한다.   

  

요리가 쉽게 접근할 수 는 매체이기에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대학교에 요리치료학과가 없고, 또 요리치료를 가르치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지만,


머지않아 대학교에 치료학과, 조리학과 등과 같이 대등한 위치에서 요리치료학과가 생길 것이라 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마음가짐    


하나, 위기에 직면하게 된 문제를 적어보기 


두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적어보기 


셋, 해결 방법을 분류하기

- 내가 할 수 있는 일 

- 타인이 해 줘야 하는 일 


넷.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분류하기 

돈을 지불하고 배워야 하는 일 

공짜로 배워서 할 수 있는 일 


다섯, 공짜로 배워서 문제 상황에 적용해 보기 

- 책과 경험자에 의해 배워 시행착오 거치기 

여섯, 나만의 방법 만들기     




하나, 내 아이가 자폐성향을 보인다.


두울, 특수교육과 치료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셋, 치료교육은 미술, 음악, 놀이, 언어, 인지 , 사회성 등의 치료사에게 연결되고  

   특수교육은 특수교육 전문가에게 조기교육으로 이어진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와 놀아주기, 체험과 경험하게 하기  

- 타인이 해 줘야 하는 일은 배제하지 않기, 불쌍히 여기지 않기, 평등하게 대해 주기


넷.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집에서 놀아주기, 책 읽어 주기, 경험하게 해주기, 밖으로 나가 체 험하기, 

돈을 지불하고 배워야 하는 일은 전문적인 특수교육과 치료 

공짜로 배워서 할 수 있는 일은 엄마의 노력이 좌우 한다.  


다섯, 아이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 아이의 특성에 맞게 적용해 보기 

- 책으로 익히고 선배 경험자에게 배워서 실행하기  


여섯,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만들 수 있다.     





♣ 에세이- 먼 길 돌아 여기 서 있네 : 권 명 숙 

http://cafe.daum.net/cooktherapy

작가의 이전글 세번째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