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글뱅글 돌아요

행동수정 37


“혼자서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면서 빙글빙글 돌아요.”아이가 빙글빙글 도는 행동은 스스로 움직이면서 감정과 감각 등을 배우고 균형과 조절을 위해 필요한 발달 과정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러나 짧게 끝나지 않고 계속 돌기만 할 때는 진단이 필요하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보이는 돌기는 감각적인 자기자극을 즐기는 행동이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우리 몸은 감각을 통해 입력하고 그에 맞게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적절한 감각입력이 차단되었을 때 자기자극을 사용하여 스스로 입력하고 보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아이도 어떤 원인(선행사건)에 의해 자신에게 주어진 활동이나 과제의 어려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자기자극을 주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억지로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빙글빙글 도는 행동이 계속된다면 그네를 태우거나 혼자서 뛸 수 있는 놀이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가 도는 모습만 봐도 어지럽다.


파랑이(가명)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아침마다 등교 전쟁을 치루면서 끌려가다시피 학교로 향한다. 파랑이에겐 학교가 너무 싫은 곳이다. 그러면 치료실도 거부하는지 궁금해서 보호자에게 여쭤 보았다. 파랑이는 일 주일동안 3곳의 치료기관을 다니며, 세 기관에서 6~7명의 다양한 치료사를 만나 공부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기 싫어하는 기관도 있으며, 하기 싫어하는 영역의 치료수업도 있다고 했다. 나는 파랑이가 어떤 상황일 때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보이는가에 대해 물어 보았다. 보호자는 파랑이가 치료실 입실하기 전에 뱅글뱅글 돌다가 쓰러진다고 알려 주었다. 부모도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스러웠으나 항상 나타나는 행동 습관이라 이제는 무덤덤해 졌다고 했다. 파랑이의 도는 행동은 거부 의사 표현으로 보인다.


자폐성 장애아동의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은 주로 감각자극을 추구하거나 과제 또는 활동을 회피하기 위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파랑이의 하루 일과, 일주일의 스케줄을 파악하고 파랑이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지 살펴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간혹 장애아동이 치료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나는 부모에게 자녀의 수업하는 장면을 관찰하면서 치료사와 상담 시간을 잘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뱅글 뱅글 도는 파랑이의 행동은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과 환경을 극복하려고 노력 중임을 알았다. 자녀에게 나타나는 행동이 양육자에게, 또는 타인이 보기에 불편하고 부끄러워서 뱅글뱅글 도는 행동을 강제하거나 억제하면 다른 유형의 행동 패턴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내담자의 부적절한 행동이라도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는 게 바람직하다.


파랑이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등교를 한다. 등교는 엄마 또는 아빠 중 늦게 출근해도 되는 사람이 맡는다고 했다. 파랑이의 등교 동반자는 누구라고 정해지지 않았다. 2학년이면 학교에서 중식을 하고 늦어도 2시에는 귀가를 한다. 교실 앞에서 활동선생님이 픽업을 하고 2시 30분부터 치료실 일과가 시작된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특수체육과 수영은 매일 진행이 되고 언어 2회, 미술 1회, 음악 1회, 요리 1회, aba 3회, 인지(학습) 2회, 사회성 2회 참여하고 있었다. 나는 활동선생님으로부터 파랑이의 하루 일과를 듣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이 많은 교육과 치료를 하고 있는 파랑이가 대견스럽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을 좀 쉬게 해주자고 말하면 부모님의 원성을 듣겠지만, 아이들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우리 친구들은 치료사와 힘겨루기를 하는 기술과 요령만 늘었는지 모른다. 어떤 치료사 앞에서는 말 잘 듣는 순한 아이가 되고. 어떤 치료사 앞에서는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며 폭력성을 보인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치료사끼리 하는 말이 있다. “어머나, 파랑이가 그래요? 내 앞에서는 지시 따르기로 활동 수행이 잘 이루어지는데요.”이 말은 치료사가 아동과의 수업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기싸움에서 이겨야 하고, 장애아동도 치료사의 간을 보고 초보인지, 베테랑인지 파악하고 자세를 갖춘다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아이와의 기싸움에서 진다면 수업은 종결해야 한다. 내가 이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내담자와의 변화를 추구하려면 기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


뱅글뱅글 돌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신체적 자극의 의미

①자기표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일 수 있다. 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감정이나 욕구를 전달하려고 할 수 있다.

②자기 조절: 감정을 조절하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집중할 수 있다.

③안정감과 편안함: 반복적인 움직임은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여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불안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④감각적 자극: 회전하는 움직임은 균형 감각과 전정 기관을 자극하여 신체적 감각을 강화한다.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⑤감각적 탐색: 세상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신체와 환경 간의 관계를 알아가는 방법으로 볼 수 있다.

⑥놀이와 즐거움: 단순히 즐거움이나 놀이의 일환으로 삶의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를 나타낸다.

⑦스트레스 해소: 긴장을 풀고 감정을 조절하여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감정과 자극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뱅글뱅글 도는 행동(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회전 행동)을 지도하는 방법

①원인과 의미 파악: 먼저 그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뱅글도는 행동은 감각통합의 어려움, 불안, 스트레스 해소, 주의 집중의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아동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고, 상황별로 매개 요인을 파악한다.

②대체 행동 제시: 반복 행동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안전하고 적절한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몸을 움직이되 장소 이동을 하거나 손으로 감각을 자극하는 다른 활동(찰흙 만지기, 진동 장난감 사용 등)을 제안한다.

③감각 통합 지원: 감각처리 문제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각통합 치료나 관련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된다. 어린이집이나 치료기관에서 감각자극을 조절하여 아동이 안정감을 느끼도록 지원한다.

④환경 조성: 아동이 불안해하거나 과도하게 흥분되는 환경을 줄이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행동 감소에 효과적이다.

⑤긍정적 강화와 피드백: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적절한 칭찬이나 보상으로 긍정적인 강화 체계를 만든다. 반복 행동을 멈추는 순간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자존감을 높여준다.

⑥일관된 지도와 협력: 가정, 학교, 치료기관에서 전반적인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도한니다. 보호자와 교사가 협력하여 같은 원칙으로 지도한다.

⑦전문적 도움 활용: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중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문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몸을 조절하려고 애쓰고 있다.”


피해야 할 대응은

"그만 돌아, 하지마" 소리치기

억지로 붙잡아 멈추게 하기

계속 혼내거나 벌주기

이 방식은 불안을 높이고 행동은 더 고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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