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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요리치료연구소 May 18. 2016

영유아기에서 시작하는 식습관

 올바른 식사습관 - 장애인 요리치료 프로그램 3탄

건강과 정서에 영향을 주는 올바른 ‘식사습관’이 중요합니다.   

 

식사는 단순히 먹는 일만이 아니다. 하루 세끼 그리고 사이사이에 먹는 간식까지, 멀리하고 싶어도 먹지 않으면 삶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정착되어 버린 우리의 식문화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음식 섭취를 통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에너지를 얻고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 받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넘치는 먹거리 속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또 어떻게 먹어야 하는 것일까? 평생을 거쳐 영향을 미칠 영유아기 식습관을 어떻게 정립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사는 그저 먹는 일만이 아닙니다.     

밥을 거부하는 아이를 쫓아다니며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달래는 엄마의 모습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또 어렵사리 아이를 밥상 앞에 앉힌다 해도 투정을 부리고 편식을 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고쳐질 거라 생각하지만 영유아기에 형성된 식습관이 가져오는 파장은 의외로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유아기 시기에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발달에 좋지 않습니다. 과자나 빵, 음료 등 패스트푸드를 통해서 열량은 얻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 좋은 영양소를 섭취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또 어려서부터 다양한 음식을 섭취할 기회를 줘야 성장해서도 여러 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의 지나친 섭취가 아토피와 소아비만 등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의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사회적 예절과 유대관계, 정서적 안정 등이 결핍될 우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유아기에 식습관이 바르게 정립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사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식사시간은 아이에게 많은 것을 인식시켜 줍니다. 가족이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빨리 외부 음식에 길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가정이 아닌 외부에서 쉽고 간편하게 빠르게 구입할 수 있는 먹거리가  다양해졌으며 엄마도 직접 만들어 주기보다는 손쉽게 사 먹이는 것을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 여기며 편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맞벌이 가정, 결손 가정 등의 가족체계의 변화와 더불어 바빠진 아이들의 하루일과에 대한 환경의 변화도 식생활 문화를 변하게 만든 원인입니다.”        




편견 없는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노력합니다.        

식습관 교육은 이유식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이때는 아직 먹을거리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공적인 맛을 익히기 전에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맛보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식을 사서 먹이기보다 다양한 식재료를 통해 직접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함께 만들어주면 더 건강하고 덜 까다로운 아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편식을 하는 아이에게는 그 음식이 몸에 꼭 필요한 이유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저 먹으라고 강요하면 음식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이 평생토록 남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또 아이와 함께 당근이나 방울토마토, 상추 등을 가정에서 화분이나 그릇에 직접 심어보고 물을 주면서 키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성장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친밀감을 느끼면서 섭취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또한 직접 먹고 싶은 것을 정하고 함께 재료를 구입하고 요리를 함께 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간단한 요리에 참여시키고 역할을 부여하면 아이는 재미를 느끼고 식사자체를 즐겁게 느낍니다. 더불어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사가 가족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경험을 통해 일깨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되도록 시간과 마음을 내어 가족이 모여 식사란 즐거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더불어 어른이 행동으로 보여주면 식사예절의 산교육이 될 수 있으며 올바른 식사습관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아이 식습관을 위해 이렇게 해 보세요


➤사 먹이지 말고 만들어 먹이세요. 

간편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는 먹는 일의 소중함을 간과하게 만듭니다. 엄마가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음식과 더불어 사랑도 함께 먹게 됩니다. 시간적인 면과 비용적인 면에서 본다면 정말 쉽고 간편한 요리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영유아기에 다양한 식재료의 맛에 대한 올바른 기억은 아동기와 성장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성격 형성뿐 만 아니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요리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엄마들이 아이와 요리를 하지 않는 것은 귀찮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밀가루를 주무르고 오이를 썰고, 거품기로 휘젓기를 좋아하고 믹서가 돌아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요리활동이 아이의 오감각을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친숙한 놀이임을 알아야 합니다. 비록 엄마가 만든 것보다 예쁘게 썰어지지 않고 맛이 없어도 아이는 자신이 만든 요리에 성취감을 느끼고 즐거워합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간편하고 안전한 요리 활동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텃밭 가꾸기가 편식습관을 고쳐줍니다. 

텃밭 가꾸기는 식습관은 물론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여건상 텃밭이 곤란하다면 간단한 화분이나 스치로폼 박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아이는 자신이 심고 가꾸고 키웠다는 이유만으로 오이나 당근, 방울토마토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장애인의 올바른 식습관은 치료교육입니다.    

모든 사람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고, 입고, 자는 일상적인 생활을 스스로 계획하고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기본적인 생활과 건강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장애인의 식습관은 유아기 때부터 완성되어야 하며 식생활이 고정되면 절대 바뀔 수 없으므로 어릴 적부터 먹거리에서 오는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하여 장애인의 건강문제 중에서도 편식과 비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장애인은 장애 유형에 따른 특수성에 따라 언어. 놀이, 미술, 작업, 심리 등 재활치료에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비만을 위한 균형 있는 영양과 섭식의 문제를 특수교육과 통합치료를 기반으로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조리도구의 특성과 장점을 활용하여 장애인을 대상으로 심리적· 정서적인 지원은 물론 신체적인 재활과 자립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지적 장애 친구는 지속적으로 반복 활동을 하세요.

지능발달의 장애로 인하여 학습과 관련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육 운동과 협응력 뿐 만 아니라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운동적, 감각적 영역을 향상 시키는 활동이 천천히 학습되어지는 것을 인식합니다. 하나의 활동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 실패감을 맛보지 않도록 긍정적인 강화를 해 주고 격려로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자폐성 장애 친구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하세요.

다양한 문제 행동으로 비정상적인 반응, 눈맞춤 회피, 신체적인 접촉의 결여, 변화에 대한 저항과 자해행동 등은 발달에 엄청난 지장을 가져 옵니다. 이러한 요소는 새로운 것을 학습하여 표현하거나 주어지는 환경과 자신과의 관계, 공간관계 등을 표현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학습이나 발달에 장애를 가져와 어떤 활동이나 학습을 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사회성에 대한 결여는 상호작용에 의한 모방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또래 집단 속에서 개인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여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도합니다.   



         

➤ADHA 친구가 집중을 못할 때는 활동에 변화를 주세요.

행동 특성 즉, 부주의, 충동성, 과잉행동으로 대체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 이해하고 격려하며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성취 가능한 활동을 합니다. 어느 정도 신뢰 형성이 이루어지면 개인 활동에서 집단 활동으로 이끌어 타인을 배려하고 조화로운 상호 유대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먼저 활동 범위와 활동 시간을 짧게 정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점차로 활동 범위와 시간을 늘여줍니다. 주의가 산만해서 시간을 오래 끌거나 집중을 못한다면 상황을 설명하고 과감히 치우도록 합니다. 특히 산만한 아이에게는 단맛이 나는 설탕과 초콜릿을 줄이고 유자청, 매실청을 넣어 새콤달콤한 맛으로 만들어 줍니다.   



              

➤뇌병변 장애 친구는 격려와 칭찬으로 활동을 하세요.

판정급수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는 자기 의지대로 몸이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에 활동을 하려면 특수 의자나 교구가 필요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인 제약조건으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접하지 못하므로 낯선 상황에 대해 개념이나 방법 등을 몰라 두려움과 불안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또래관계나 사회적 상호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성이 현저히 낮게 나타나며 언어적인 의사표현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경험과 함께 능력을 최대한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요리활동은 올바른 식습관과 식사 예절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며 심리적, 정서적인 안정과 균형 있는 발달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요리활동은 신체,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의 5개 영역에서 놀이, 학습, 미술, 음악, 표현, 작업, 창의성 등의 치료교육으로 연결되어 진행됩니다.


요리활동은 궁극적으로 먹거리에서 오는 친숙함을 바탕으로 


“오감각을 깨우는 요리활동” 


이라는 기본적인 틀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치료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월간특수교육 2014. 3월호 

요리치료연구소 권 명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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